롯데 '돌격대장' 기적의 회복 속도, 팔꿈치 수술→3개월 진단→2달 만에 실전 복귀... 곧 1군에 돌아온다

광주=양정웅 기자 2023. 7. 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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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광주=양정웅 기자]
안권수. /사진=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날이 더워지면서 시즌 초반의 '기세'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위기의 팀을 구해줄 '돌격대장'이 1군 복귀를 눈앞에 두게 됐다.

래리 서튼(53) 롯데 감독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다음 주중 안권수(30)과 고승민(23)이 준비될 예정이다.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두 선수는 모두 부상으로 인해 이탈한 후 재활 과정을 거치고 있다. 5월 중순부터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며 경기에서 빠졌던 안권수는 지난 6월 2일 사직 KIA전 대주자 출전 이후 자취를 감췄다. 결국 6월 중순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올 시즌 1루수로 변신해 기대 이상의 수비 능력을 보여줬던 고승민 역시 현재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서 5회 초 주루 도중 1루 베이스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다가 왼쪽 엄지손가락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은 고승민은 4주 재활 판정을 받았다.

안권수. /사진=롯데 자이언츠
두 선수는 모두 팀에서 필요로 하는 선수다. 안권수는 지난해 병역 문제로 인해 두산 베어스와 결별한 후 올해 롯데로 이적했다. 그는 4월 한 달 동안 타율 0.318로 맹활약하는 등 시즌 타율 0.281, 2홈런, 16타점, 10도루, OPS 0.699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타선의 윤활유가 됐고, 밝은 미소와 파이팅 넘치는 응원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맡았다. 서튼 감독이 캠프 기간 "안권수 덕분에 많이 웃는 선수들을 볼 수 있다"고 콕 집어 칭찬할 정도였다.

고승민 역시 타격에서 제 몫을 해줘야 할 선수다. 비록 올 시즌에는 69경기에서 타율 0.241 2홈런 22타점 OPS 0.688로 다소 부진하지만 지난해 92경기에서 타율 0.316, OPS 0.834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손아섭(NC)이 이적한 롯데 외야진에 보탬이 됐다. 지난해에도 후반기 타율 0.414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뒀기에 7월 이후 활약을 기대하던 도중 불의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고승민의 타격 모습. /사진=롯데 자이언츠
공교롭게도 이들이 빠지자 롯데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롯데는 28일 기준 6월 이후 40경기에서 승률 0.350(14승 25패)로 전체 9위에 머물고 있다. 바로 아래에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는 0.5경기 차로 붙어있다. 5월 한때 1위에 올랐고 꾸준히 3위권 경쟁을 하던 롯데는 어느덧 5할 승률이 붕괴됐고, 6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안권수와 고승민 두 선수의 복귀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두 선수는 복귀할 채비를 마치고 있다. 특히 안권수의 회복 속도가 무섭도록 빠르다. 당초 수술 당시 롯데 구단은 "재활에는 3개월이 걸릴 예정이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6월 말 자신의 SNS에 캐치볼 영상을 올린 안권수는 7월 들어서는 타격 훈련도 소화하고 있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서는 이미 라이브 배팅까지 돌입한 상태였다.

롯데 안권수가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그리고 안권수는 28일 전남 함평 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하며 실전 복귀에도 나섰다. 1회 초 우익수 쪽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그는 3회와 5회에도 안타를 터트리며 3타수 3안타로 경기를 마감했다. 수술대에 오른 지 2달밖에 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맹타를 휘두르며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서튼 감독 역시 안권수가 예정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말에 공감하며 "재활과정만 봐도 스케줄보다 앞서서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군 경기에 나가고 있고, 필요한 타석 소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고승민 역시 이제 훈련을 시작했다. 안권수처럼 실전에 투입된 건 아니지만, 4주 진단을 받았던 그 역시 스케줄대로 복귀하는 중이다. 부상 전 1루수로 나섰던 고승민은 복귀 후 외야수로 돌아갈 예정이다. 외국인 타자가 외야수 잭 렉스(30)에서 내야수 니코 구드럼(31)으로 바뀌면서 외야 한 자리가 비게 되면서 이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고승민의 외야 수비 모습.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현재 1군에 외야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28일 기준 1군 엔트리에는 외야수로 등록된 선수가 김민석(19)과 윤동희(20), 신윤후(27) 세 선수 뿐이고, 좌익수로 자주 나왔던 전준우(37)를 포함해도 4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구드럼이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고, 정훈(36)과 이정훈(29)도 외야 수비는 가능하지만 말 그대로 나올 수 있다는 정도에 불과하다. 여기에 28일 경기를 앞두고는 슬럼프에 빠진 황성빈(26)도 말소됐다.

이에 롯데는 안권수와 고승민의 복귀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상황이다. 기대 이상의 회복 속도를 보인 두 선수는 이제 1군 전력 합류를 눈앞에 두게 됐다.

안권수. /사진=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광주=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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