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2차전지 ETF도 불안한데…대안 투자처 뭐 없나요? [유혜림의 株마카세]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이게 주식판이냐 코인 판이냐", "ETF(상장지수펀드)가 이렇게 오를 수도 있구나", "급락하다 다시 오르는데 혹시 설명 가능할까요?" (26일 'TIGER 2차전지테마 ETF' 온라인 커뮤니티)

그야말로 2차전지주가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던 한 주였습니다. 26일 오후 한 시간 사이 동반 폭락하며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트린 2차전지 관련주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28일 반등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2차전지 대장주로 불리는 에코프로는 다시 황제주로 올라섰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28일 각각 12.08% 오른 110만4000원, 8.23% 증가한 40만7500원을 기록했습니다.

개별 종목을 묶은 ETF도 마찬가지입니다. 26일부터 28일 낙폭이 큰 ETF 상위권에도 2차전지 ETF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습니다. '-10%대'를 기록한 2차전지 ETF도 수두룩했습니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13%), TIGER 2차전지소재Fn(-11%), TIGER KRX2차전지K-뉴딜(-11%), SOL 2차전지소부장Fn(-10%)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나마 28일 2차전지주들이 일제히 반등하면서 낙폭을 줄인 겁니다.

분산 투자로 비교적 안전지대로 생각했던 ETF 역시 예상치 못했던 속도로 무너지면서 당황한 분들도 많으셨을 겁니다. 특히 지난 18일 에코프로 주가는 100만원을 돌파, 포스코그룹주까지 급등하면서 개별 종목이 부담스러운 개인투자자들은 2차전지 ETF를 대안 투자처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죠. 한 시황 전문 연구원은 "ETF가 이렇게 등락 폭이 크게 떨어졌다가 오른 것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혼돈의 26일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를 살펴보면, 오후 1시 2만원까지 치솟다 한 시간뒤 1만5340원까지 내리다 다시 1만6815원까지 오르는 등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습니다. "이게 ETF가 맞냐, 코인판 아니냐"라는 반응도 대다수였습니다. 이틀(26~27일) 동안에만 ‘TIGER 2차전지테마’ 등 총 11개 ETF에 5963억8377만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2차전지 장세, 전문가들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해요.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테마 ETF들은 주초 강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는 움직임을 보여줬으며 일부 종목은 시장 안정을 위해 공매도가 일시적으로 금지되기도 했다”며 “국내에서는 2차전지 관련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변동성 장세가 큰 시장을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은 뭐가 있을까요.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밸류체인 관련 강세가 다시 부각되면서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도 재발하고 있다"며 "하반기 예정된 정부 정책과 관련된 업종·테마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라고 조언했어요. 정책 수혜를 기대해 볼 만한 ETF 테마를 눈여겨 보라는 뜻입니다.

특히 '우주항공, 로봇' 테마에 유망하다는 대안도 함께 제시됐어요. 지난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한민국의 우주항공을 이끌어갈 전담 조직인 ‘우주항공청’ 연내 개청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기 때문이죠. 정부는 우주항공청을 통해 우주항공 정책을 수립하고, 연구개발·기술확보를 주도하며, 산업육성, 국제협력 및 인력양성 등을 수행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우주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ETF를 눈여겨보는 것도 방법이겠군요. 25일 상장한 미래자산운용의 'TIGER 스페이스테크iSelect ETF'의 경우, 우주항공·위성(65%), AI·로보틱스(35%), 3D 프린팅 등 기타(5%)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어요.

주요 종목으로는 ▷한국형 발사체를 총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보유한 '한화시스템' ▷스페이스X에 부품을 공급하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스페이스 테크가 2차전지에 이은 미래 신성장산업 투자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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