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경차 응징에 분노한 '민폐' 외제차주…머리채 잡고 욕설

김대호 2023. 7. 29.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공용 주차장에서 두 칸에 걸쳐 비스듬하게 주차했다가 경차에 의해 응징당한 외제차주가 시비 끝에 폭력을 행사하다 처벌을 받게 됐다.

2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충남 아산에 사는 A씨는 지난 5월 24일 오후 11시쯤 한 공용 주차장에 자신의 경차를 주차하러 갔는데 경차 구역에 BMW 차량이 비스듬하게 넘어와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이에 경차 구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차량을 주차했고 선을 넘어온 BMW 차량은 빼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제차주 "비아냥대며 반말로 문자 보내 화나"
경찰, 폭행 혐의로 조사 후 검찰 송치
'민폐' 외제차 응징한 경차 주차선을 넘어온 BMW 차량 옆에 경차가 주차돼 있다. BMW 차주는 차를 못 빼 경찰의 도움을 받았다. [제보자 A씨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공용 주차장에서 두 칸에 걸쳐 비스듬하게 주차했다가 경차에 의해 응징당한 외제차주가 시비 끝에 폭력을 행사하다 처벌을 받게 됐다.

2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충남 아산에 사는 A씨는 지난 5월 24일 오후 11시쯤 한 공용 주차장에 자신의 경차를 주차하러 갔는데 경차 구역에 BMW 차량이 비스듬하게 넘어와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이에 경차 구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차량을 주차했고 선을 넘어온 BMW 차량은 빼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BMW 차주인 B씨는 다음날 경찰의 도움을 받아 차를 뺀 후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주차 시비를 벌이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고 인근의 한 경찰서 지구대에서 만났다.

이들이 만나는 모습은 폐쇄회로(CC)TV에 모두 찍혔다. 당시 영상을 보면 B씨는 A씨를 보자마자 언성을 높이며 밀치고 머리채를 잡아끌고 지구대 안으로 들어갔다. B씨는 지구대 안에서도 A씨의 머리채를 잡은 모습이 찍혔으며, 경찰이 제지한 후에도 A씨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A씨는 키도 작고 마른 체형으로 B씨에 비해 매우 왜소해 별 저항도 못 했다.

'민폐' 외제차 응징한 경차 주차선을 넘어온 BMW 차량 옆에 경차(왼쪽)가 주차돼 있다. [제보자 A씨 제공]

A씨는 "주차장이 밤에는 한가하지만, 아침이면 차들이 몰려 주차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차선을 지켜서 주차했다"면서 "B씨가 전화로 '왜 그렇게 주차했느냐'고 물어서 선생님도 주차를 그렇게 하는 게 맞느냐고 말했고, 지금 어디냐고 물어 경찰 지구대 위치를 알려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B씨가 고성을 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며 머리채를 잡아 두려웠다. 자기보다 덩치도 작고 경차 운전자라 만만해 보인 것 같았다"며 "최근 CCTV 영상을 확보해 언론에도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B씨는 이에 대해 "주차할 때 내 차를 포함해 넓은 공간에 3대 밖에 없었고 배가 아파 화장실이 급해 주차선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자리를 떠난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다음날 A씨가 휴대전화 문자로 만나는 장소를 알려주면서 반말로 해 화가 났다"고 해명했다.

그는 "처음에 A씨와 전화 통화를 할 때 서로 존댓말을 했다. 그런데 A씨가 비아냥대듯이 반말로 문자를 보내오고 만나고 나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더 화가 났다. 그가 인터넷 카페 등에 나의 차량을 번호판도 가리지 않은 채 그대로 올려 공개 망신을 주었다. 이 때문에 내 차를 못 타고 렌터카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B씨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해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 있으며, B씨는 A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경차 차주 폭행하는 외제차주 B씨(오른쪽)가 A씨(왼쪽)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있다. [제보자 A씨 제공]

daeho@yna.co.kr

기사제보나 문의는 카카오톡 okjebo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