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른다' 심리 확산…전국 집값도 '상승세' 탈까

나원식 2023. 7.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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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톡톡]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2주째 상승
서울, 동작 외 24개 구 상승…마포·송파 오름폭 커
전국 전셋값도 상승 전환…임대차 시장 연착륙 가능성

서울에서 시작한 집값 상승세가 차츰 전국으로 확산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째 상승세를 기록했고, 지방 집값도 점차 보합세에 가까워지는 분위기인데요.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거라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주택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혔던 역전세난이 정부의 규제 완화 등으로 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실제 전국의 전셋값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임대차 시장이 안정화하면서 앞으로 매매·전세 가격의 동반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그래픽=비즈워치.

서울 10주째 오름세…노도강도 일제 상승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4일 기준) 전국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은 0.2%로 전 주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습니다. 2주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수도권(0.07%→0.06%)의 경우 전 주에 비해 오름폭이 줄긴 했지만 8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요. 서울(0.07%) 집값은 지난주와 같은 폭을 유지하며 10주째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지방(-0.03%→-0.02%)은 여전히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낙폭을 줄여가며 보합(0%)에 다가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내에서는 동작구를 제외한 24개 구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마포구(0.15%→0.16%)가 최근 지속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이번 주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기록됐습니다. 송파구(0.14%→0.14%)도 여전히 큰 오름 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외곽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도봉구(0%→0.03%)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세 곳 모두 아파트 매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주요 자치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그래픽=비즈워치.

정부의 보증금 반환대출 정책 등의 영향 등으로 전세시장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요. 이번 주 전국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 회복 기대 심리로 인해 매도‧매수인 간 희망 가격 격차 커지며 거래는 관망세를 보이지만 일부 선호 단지와 개발 호재 영향 지역 중심으로 추가적인 상승 거래가 발생하며 전체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주택가격전망지수 상승…'집값 오를 것' 전망 우세

서울의 경우 아파트 가격 상승 거래 비중이 지난 2021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데요.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서울의 6월 상승 거래 비중은 51.89%로 2021년 11월 52.85%를 기록한 뒤 처음으로 상승 거래가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집값이 바닥을 다지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소비자들의 심리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건데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 CSI 추이 . /그래픽=비즈워치.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2를 기록하며 전월(100)보다 2포인트 올랐습니다. 지난해 5월(111)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인데요.

이 지수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나타냅니다.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매매 시장은 물론 임대차 시장도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전세·매매 가격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실수요 대상의 특례보금자리론과 다주택 임대인 대상의 보증금 반환대출 제도가 시행 중인 만큼 아파트 임대차 시장의 연착륙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준이 과거보다 높은 상황이지만 시장 전반의 유동성 효과가 개선된 만큼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상승이 전망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나원식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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