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 였던 카카오, '국민 밉상' 되나… 회사 안팎 잡음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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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국민주로 불리며 열풍을 몰고 왔던 국내 IT 기업 카카오가 업계 및 여론, 주주, 구성원들 사이에서 비난의 중심에 섰다.
핵심 자회사들의 잇따른 분리 상장으로 카카오 주가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영향으로 크게 하락해 주주들의 시름도 깊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계열사 사업 실패에 따른 경영악화 책임을 구성원에 전가하면서 불만이 쏟아졌는데, 일부 계열사 근로자들은 고용 위기에 직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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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를 세분화하면서 영역을 넓혀왔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라는 사회적 비판이 일자 계열사를 줄였지만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그 수는 167개에 달한다. 여러 갈래로 사업을 늘렸지만 2019년 분사 이래 단 한 번도 흑자 경영을 하지 못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계열사들은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기준 주요 계열사들 당기순손실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4381억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1612억원, 카카오게임즈 693억원, 카카오모빌리티 688억원 등이다. 이런 가운데 조수용 카카오 전 대표이사와 여민수 카카오 전 대표는 지난해 기업인 연봉 1, 2위를 차지하면서 고액 연봉으로 여론의 눈총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이 지난해 카카오를 떠나면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챙긴 보수액은 300억원 이상으로 보수총액은 각각 357억4000만원, 331억8400만원이다.
핵심 자회사들의 잇따른 분리 상장으로 카카오 주가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영향으로 크게 하락해 주주들의 시름도 깊다. 2021년 6월 17만원까지 치솟았던 카카오 주가는 실적 악화 등 악재로 인해 2년 만인 지난 6월 말 5만원 선마저 무너졌다.
상장 계열사 주가도 전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는 지난 28일 종가 기준 2만9900원, 2만5300원, 4만8850원를 기록해 각각 연초 대비 35.7%, 9.1%, 24.3% 하락했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계열사 사업 실패에 따른 경영악화 책임을 구성원에 전가하면서 불만이 쏟아졌는데, 일부 계열사 근로자들은 고용 위기에 직면했다고 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에 '넥스트 챕터 프로그램'(NCP)이라는 퇴직제도를 시행했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7일부터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모바일 게임 '아키에이지 워' 제작사 엑스엘게임즈에서도 희망퇴직을 강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난 27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 조합원들 200여명은 경기 성남시 판교역 앞에 모여 '무책임경영 규탄,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카카오를 구하라' 집회를 열었다. 카카오 노조가 회사 상대 단체 행동 나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들은 사업 실패에 대한 피해는 구성원이 입고 있으며 경영진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책임한 경영을 규탄하고 고용안정이나 미래 방향성 정립 등을 통한 고용불안 해소를 촉구했다. 카카오 노조는 8~9월 회사를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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