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사측과 손 맞잡나
[편집자주]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노조)이 눈총을 받고 있다.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여름휴가 성수기로 접어든 시점에 임금 인상을 이유로 스스로 날개를 접어서다. 파업을 예고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가 회사와 극적으로 잠정합의에 이르렀지만 노조의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합의가 번복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①해외여행 훈풍 부는데 파업 날벼락
②고용유지 지원 해줬는데… 상황 바뀌니 임금인상부터 주장
③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백기 투항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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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전국 1만65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하계 휴가철 통행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여름휴가의 국내여행 예정 비율은 82.5% 나타났다.
해외여행 비율은 17.5%로 집계돼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코로나19 영향권에 있던 지난해 6.7% 보다 10.8%포인트 늘어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항공사들도 성수기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일본·중국·베트남·태국·싱가포르·괌·사이판 등 인기 여행지와 휴양지 등에 비행기를 띄우고 각종 특가와 할인혜택 등을 적용해 모처럼 맞은 여름휴가 성수기에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각종 굿즈도 판매하며 분위기 주도에 사활을 걸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억눌려 있던 여행수요가 급증하는 여름휴가 성수기에 회사 수익의 발목을 잡은 채 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태라는 지적이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역시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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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피해 금액만 불어나자 긴급조정권을 발동해 파업을 중지시켰고 항공산업이 국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점을 인식해 이듬해 12월 필수공익사업에 항공운수사업을 추가했다.
각 항공사는 파업을 강행해도 필수유지 업무 비율에 따라 국제선 80%, 제주 노선 70%, 제주를 제외한 국내선 50% 이상 등 필수조종인력을 투입해야만 한다. 여름휴가 성수기지만 2005년 대비 파업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2005년에는 대한항공과의 연대 파업으로 진행돼 항공대란이 발생했다. 당시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의존도가 컸고 LCC가 두 곳(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 불과했다. 대체 항공편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 개입은 불가피했다.
현재는 LCC가 9곳으로 늘어 고객들이 다양한 대체 노선을 찾기가 수월해졌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를 제외하면 다른 항공사들은 파업에 나설 계획도 없다.
고객 불편이 일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아시아나항공 노선을 대체할 곳이 많아져 항공대란 발생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름휴가 성수기에 추진된 파업은 사실상 그냥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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