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엔진' STX 품으려는 HD현대…한화와의 일전 '전력보강'

배지윤 기자 2023. 7. 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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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선박용 엔진 제작업체인 STX중공업(071970) 인수 협상을 재개하면서 조선업계에 또 하나의 인수·합병(M&A)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STX중공업과 M&A 협상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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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STX중공업 인수협상 중단 후 최근 재개…엔진 경쟁력 강화 추진
한화오션 출범 후 HD현대 vs 한화 경쟁 격화…군함 이어 엔진 수주전 '전운'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선박용 엔진 제작업체인 STX중공업(071970) 인수 협상을 재개하면서 조선업계에 또 하나의 인수·합병(M&A)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STX중공업과 M&A 협상을 재개했다. 지난 1분기 인수 협상 중단 사실을 밝힌 지 약 3개월 만이다.

STX중공업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STX중공업 매각을 위해 시장에 내놨다. 매각 대상 지분은 47.79%인 1356만3000주로, 전날 종가(9100원)로 따지면 1200억원대에 이른다.

당초 지난해 말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가 예비입찰에 나섰다가 한화가 또다른 선박 엔진 업체인 HSD엔진(082740) 인수로 돌아서면서 지난 3월 본입찰에는 HD한국조선해양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후 양측의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매각 작업이 잠정 중단됐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산하 HD현대중공업(329180)이 자체 엔진기계사업부를 갖추고 있지만 주로 대형 선박용이다. STX중공업이 소형 선박용 엔진에서 강점이 있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대형~중소형 엔진까지 선박 엔진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게 된다.

또 STX중공업은 선박용 저속 디젤엔진 분야는 물론 이중연료(DF) 엔진·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엔진 등에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인수 시너지가 기대된다. 최근 수주 급증으로 일감이 크게 늘어난 만큼 STX중공업 인수시 선박 건조 일정을 맞추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을 출범시키는 등 조선업계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의 경쟁력을 보강하는 측면도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7일 콘퍼런스콜에서 "한화오션 출범 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조만간 HSD엔진 최대주주(한화임팩트)로 올라설 예정이어서 한화오션 인수에 이어 선박 건조 경쟁력을 더 키우게 된다. 당장 HSD엔진은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대형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에 들어갈 메탄올 엔진을 납품하기 위해 HD현대(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와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전망이다.

최근 방위사업청의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건조사업 수주전에서 한화오션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소문난 절친' 오너 3세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의 '리턴 매치'가 될 가능성도 있다.

STX중공업 인수를 둘러싼 변수는 가격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무리한 M&A를 강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기선 사장도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STX중공업은 무리해서까지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개된 협상에서도 적정가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재차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반기 협상 당시보다 STX중공업 주가가 크게 오른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일단 HD한국조선해양은 긍정적인 분위기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27일 콘퍼런스콜에서 "갭(차이)을 좁혀가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며 "결론은 조만간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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