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유지 지원 해줬는데… 상황 바뀌니 임금인상부터 주장
[편집자주]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노조)이 눈총을 받고 있다.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여름휴가 성수기로 접어든 시점에 임금 인상을 이유로 스스로 날개를 접어서다. 파업을 예고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가 회사와 극적으로 잠정합의에 이르렀지만 노조의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합의가 번복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①해외여행 훈풍 부는데 파업 날벼락
②고용유지 지원 해줬는데… 상황 바뀌니 임금인상부터 주장
③아시아나 조종사 노조, 백기투항하나?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APU)의 갑작스런 파업 예고는 항공업계에서조차 호응을 얻지 못하며 역풍을 맞았다. 노조의 처우개선 등의 호소는 인정하면서도 쟁의행위 일정과 방식은 무리수였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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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는 2020년부터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됐다. 경영난에 빠진 고용주가 직원을 해고하지 않는 대신 정부가 휴업·휴직 수당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유급휴직은 평균 임금의 70%인 휴업수당을 90%까지 지원하며 나머지 10%는 기업이 부담하면 된다.
항공사들이 고용유지지원금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적게는 수 백억원, 많게는 수 천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서는 추가 지원금을 지급했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시설 사용료 등을 지난해 말까지 감면하며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 지원으로 고용을 유지한 한국과 달리 해외 항공사들은 감원을 통해 위기에 대응했다. 미국 최대 항공사 델타항공도 2020년 조종사 조기 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1800명을 줄였고 아메리칸항공도 조종사 5000여명을 내보냈다.
최현 조종사 노조 연맹 위원장은 "항공산업은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돼 단체행동권 등에 제한을 받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위기는 경영진의 배임, 횡령 등의 잘못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물가상승률만큼 임금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6월7일부터 단체행동을 시작했다. 이후 7월16일까지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2편, 국내선 10편이 결항되고 국제, 국내선 합계 56편이 지연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조종사 노조는 항공유를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과도한 정비 요구 등을 통해 고의로 항공기 정시 운항을 방해했다고 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회사의 상황상 조종사 노조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잠정합의를 이룬 만큼 상생하는 노사관계를 만들어 안전 운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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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는 "팬데믹을 온몸으로 감내한 항공업계종사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나 노사 간 합의점을 찾는 과정은 매우 험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조종사에 대한 책임과 자기관리, 역량강화에 대한 요구는 증가하고 있으나 타 업종대비 처우개선은 미비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타국 사례를 우리나라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는 없지만 함께 기업을 지켜온 구성원들에 대한 적절한 처우가 보장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최성수기를 앞두고 파업을 선언한 건 잘못됐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 종사자들이라면 조종사들의 주장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시점과 방법이 잘못됐다"며 "조종사라는 특수성에 많은 권한이 주어지고 그만한 책임도 따르는 만큼 비행에 지장이 없는 비번 조종사들이 돌아가면서 투쟁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항공업은 고객 경험이 핵심 자산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지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며 "회사와 조종사 모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미래를 도모하는 합의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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