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기 맞은 국회…지역구 가거나 휴가 떠나는 의원들[여의도속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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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만큼 뜨겁게 달아올랐던 서울 여의도 국회가 휴지기를 갖는다.
작년 8월 이후 쉼 없이 달려온 국회는 지난 7월 초 임시국회를 앞두고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졌던 데 이어 이번에 7말8초(7월 말 8월 초) 휴가 시즌을 맞아 2주간 휴식에 돌입한다.
휴가는 7월 임시국회가 끝난 전날(28일)부터 8월 임시국회가 예정된 8월16일 전까지다.
각 의원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이번 휴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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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 멈추고 휴식·지역구 방문·책 집필까지…정기국회·총선 경쟁 준비도
(서울=뉴스1) 박기범 이서영 기자 = 연일 폭염만큼 뜨겁게 달아올랐던 서울 여의도 국회가 휴지기를 갖는다. 작년 8월 이후 쉼 없이 달려온 국회는 지난 7월 초 임시국회를 앞두고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졌던 데 이어 이번에 7말8초(7월 말 8월 초) 휴가 시즌을 맞아 2주간 휴식에 돌입한다.
휴가는 7월 임시국회가 끝난 전날(28일)부터 8월 임시국회가 예정된 8월16일 전까지다. 이 기간 여야 의원들의 휴가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거나 총선 대비를 위해 지역구를 누비거나 일부는 책 집필을 계획하고 있다.
휴가 스타트는 여야 대표가 끊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9일부터 9일간 휴가를 갖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월1일부터 4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난다.
김 대표는 휴가 기간 가족들과 베트남을 방문해 휴식을 취한다. 이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휴가 계획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와 달리 국내에 머무르면서 독서를 하거나 지역구를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여야를 이끄는 만큼 두 사람은 휴가기간에도 마음 편하게 쉴 수만은 없다. 당장 내년 총선 전략을 구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휴가 기간 동안 사회·과학분야의 다양한 책을 읽을 예정으로, 이를 바탕으로 어떤 총선 필승 전략을 세울지에 대한 골몰 또한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역시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를 반전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재옥 국민의힘·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 대표들이 복귀한 후인 8월 둘째 주로 휴가 계획을 잡고 있다. 당 대표와 '바통 터치'를 해 당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정이다.
두 원내대표는 모두 국내에 머무르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여야 원내지도부를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은 '9월 정기국회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기국회는 21대 국회 마지막이자, 총선을 앞두고 진행되기 때문에 정기국회에서의 활약이 내년 총선 민심에도 영향을 끼칠 여지가 있다.
각 의원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이번 휴가를 보낸다. 여행을 가는 의원, 지역구 관리에 더 매진하는 의원, 책을 집필하는 의원 등 자기만의 방식으로 잠시간의 여유를 가진다.
이태원 참사,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외교·인사 등 현 정부 정책을 두고 곳곳에서 여야 간 신경전이 이어진 만큼 비교적 '휴식'을 택하는 의원들이 많다.
민주당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이 이번에는 쉬어가기로 결정했고, 나도 그 틈에 제주도 여행을 가려고 한다"며 "이 기간을 이용해 재충전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 준비에 나선 의원들도 있다. 특히 지역구에서 재선을 노리는 비례대표 의원들은 지역구에서 자기 이름을 알리기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휴식보다는 '달리기'를 택한 것.
한 비례대표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구 경선에서 힘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책을 집필하는 의원도 있다.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한 다선 의원은 이미 7월 말부터 '집필모드'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미리 잡았던 약속들조차 무르고 두문불출 중이다.
이렇게 21대 국회의 '마지막 휴가'는 시작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정쟁과 서로를 향한 비판을 이어간 이들에게 잠시의 휴식은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상대를 향한 날선 감정을 다독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휴가 이후에는 정기국회와 총선이란 커다란 이벤트가 정치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즐거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여야 의원들에게 예전과 같은 극한 대립보다 민생을 위한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벌써 들려온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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