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일까 ‘항의’일까…주호민 부부 둘러싼 엇갈린 주장

이선명 기자 2023. 7. 29. 06: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웹툰작가 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웹툰작가 주호민을 둘러싼 주장이 엇갈리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주호민으로부터 피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특수교사 A씨의 동료교사 B씨는 지난 26일 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에 주호민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B씨는 “주호민의 아들 C군이 동급 여학생에게 반복적인 뺨 때리기, 머리 뒤로 젖히기, 신체접촉으로 학급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했고 여학생에게 바지를 대리는 행동을 해 분리 요구까지 들어왔다”며 “결국 C군을 성교육을 맡고 이후 통합학급에 가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주호민 부인이 아이 편에 녹음기를 넣어 (학교를)보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판 중 녹취 내용을 듣는데 ‘어, 이걸 가지고?(아동학대를)’라는 분위기였지만 검사가 ‘수업 도중에 왜 짜증섞인 말을 하고 한숨을 쉬었나’는 질문에 A씨는 ‘제가 더 참았어야 했는데 평정심을 잃었다’고 답해 혐의가 인정됐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주호민과 아내는 해당 사건 이후에도 올해에도 녹음기를 지니고 C군을 학교에 등교시켰다고 한다. B씨는 “주호민 부인은 유후교실에 없는 초등학교에 특수학급을 증설해달라고 시·도교육청을 들쑤시고 다니더니 2학기에 서울로 전학을 간다고 했다”며 A씨를 위한 탄원서 작성 주변 교사들에게 촉구했다.

주호민의 아동학대 고소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 작성된 글도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A씨의 또 다른 동료교사 D씨는 지난 20일 “주호민은 A씨를 정서적 아동학대로 고소하고 유명인이라는 무기로 경찰서에 전화공격을 했다. 사건은 예외적 속도로 검찰로 넘어갔다”며 “(주호민은)검찰에도 계속 전화했고 내가 누군데 어쩌고 저쩌고 했다. 2주 만에 기소가 됐고 A씨는 직위해제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판사가 교실 안 상황을 알고 싶다고 해 동료 교사들은 탄원서와 학생에게 맞아서 깁스한 사진 등을 제출했다”며 “A씨는 현재 정신과치료를 받고 있고 대인기피증을 겪고 있다”고 했다.

또한 “다른 커뮤니티에서 그 학부모 얼굴을 보면 사람 좋은 척 나올 때마다 구역질이 난다. 부인이 고소하겠다고 난리치니 교장이 (주호민에게) 전화를 했고 점잖게 전화받은 뒤 아내가 학교와서 ‘왜 우리 남편에게 전화했냐’고 더 난리치기 만든 인간, 누군지 다 소문내고 싶지만 법이 무서워 참는다”고 했다.

반면 주호민은 A씨가 B군에게 정서적 학대가 있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26일 인스타그램에 “저희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처돼 하루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았다”며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아이의 돌발행동이 발생한 것은 저희가 신고한 특수교사 수업 시간이 아닌 다른 일반교사의 수업 시간이었다”며 “본인의 수업 시간 중에 발생한 일이 아님에도 우리 아이에게 적절치 않은 언행을 했고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밖에도 주호민은 “저희 아이가 친구들에게 돌발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저희 아이의 돌발행동에 대해서도 상대 아동 및 부모에게 사과했고 정말 감사하게도 사과를 받아들여 아이를 용서하고 원만히 합의해 주셨다”고 했다.

다만 주호민 부부의 항의 때문에 A교사뿐 아니라 같은 지역 타 교사 또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주호민을 비롯해 B군은 서울 지역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학부모들을 비롯해 A씨가 근무했던 학교 교사들은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도망가는 모습이 화가 난다’ 등의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