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금리 인상 끝나고 골디락스 오나…꿈틀대는 주가
골디락스 기대감…주가 더 뛰나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물가가 둔화했다는 소식과 함께 소비 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이른바 ‘골디락스’ 기대감이 한층 커진 것이다. 월가 내에서는 3대 지수 추가 상승 관측이 힘을 받는 기류다.
PCE 물가 상승률 2년여래 최저
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0% 상승한 3만5459.29에 마감했다. 전날 13거래일 연속 상승에 실패한 이후 곧바로 다시 반등했다. 13거래일 연속 상승장은 지난 1987년 이후 볼 수 없을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9% 오른 4582.23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90% 상승한 1만4316.66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1.36% 뛴 1981.54를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이번주 모두 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0.66% 올랐고,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01%, 2.02% 뛰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오름세를 탔다. 개장 전 나온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2년여 만의 최저치까지 내려오면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직전 월인 올해 5월 당시 상승률(3.8%)보다 낮았다. 2021년 3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다. 서비스 물가는 4.9%로 계속 고공행진을 했지만, 상품 물가는 0.6% 오히려 떨어졌다. 한 달 전과 비교한 PCE 지수는 0.2% 올랐다. 이는 월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월가 전망치(4.2%)를 하회했다.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전월과 비교하면 0.2% 올랐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아직 연준 목표치(2.0%)보다 높다. 다만 근원물가가 점점 낮아지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둔화 추세에 있다는 방증이다.
또 주목할 만한 것은 개인 소득 증가 폭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지난달 개인 소득은 전월 대비 0.3% 늘었다. 전월(0.5%)보다 더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임금 상승세는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요인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이날 나온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 역시 예상을 밑돌았다. ECI는 전년 동기 대비 4.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 당시 4.8%보다 둔화했다. 전기와 비교하면 1.0% 상승하는데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1.1%)를 하회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긍정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미시건대가 집계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달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4%를 기록했다. 전월(3.3%)보다 약간 올랐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0%로 같았다.
이에 월가는 연준의 이번달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80.0%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43%까지 내렸다. 전거래일 대비 10bp(1bp=0.01%포인트)가량 내렸다. 근원물가가 연준 목표치(2.0%)보다 훨씬 높은 4%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안심은 이르다는 관측 역시 적지 않지만, 그럼에도 대세는 금리 인상 사이클은 끝났다는 분석인 것이다.
골디락스 기대감…주가 더 뛰나
더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물가가 둔화하는 와중에 성장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미시건대가 이날 내놓은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71.6을 기록했다. 전월(64.4)보다 한참 높다. 2021년 10월 이후 1년9개월 만의 최고치다. 연준이 지난해 3월 이후 525bp 금리를 올리는 역대급 긴축을 펼쳤으나, 소비자들은 계속 지갑을 열고 있다는 의미다.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68.3으로 전월(61.5) 대비 큰 폭 뛰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4%(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시장 예상치를 웃돈데 이어 소비 심리까지 살아난 것이다. 딱 적당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골디락스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커진 이유다.
볼빈 웰스 매니지먼트의 지나 볼빈 회장은 “예상보다 강한 GDP와 기업들의 호실적은 증시가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랭클린 템플턴 투자그룹의 에드 퍽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골디락스 환경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연준이 승리를 거뒀다는 시각을 지지하는데 우호적인 지표들”이라고 말했다. 월가 금융사의 한 고위인사는 “많은 기관들이 이제는 연말 S&P 지수 전망치를 4000 후반대로 올리려는 조짐”이라고 했다.
실제 인텔은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6.60% 뛰었다. 프록터앤드갬블(P&G)은 가격을 올리면서 매출액과 순이익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고, 주가는 2.83% 올랐다. 로쿠 역시 호실적을 등에 업고 31.41% 폭등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39%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5%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02%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또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61% 오른 배럴당 80.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4.55% 뛰며 5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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