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못 버틸 듯"…밀크플레이션 걱정에 한숨 쉬는 사장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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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릴 수 밖에 없겠죠."
서울 방배동의 한 카페 사장은 "지난해 우윳값이 인상됐을 때는 꾹 참고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이번에는 버티지 못할 것 같다"고 힘없이 말했다.
국산 원유 대신 값싼 멸균우유를 수입해 사용할 수도 있지만 카페나 베이커리 사장들은 고개를 저었다.
한 카페 사장은 "맛 차이가 있고 고객에 대한 신뢰도 있다"며 "힘들어도 수입 멸균우유 대신 국산 우유로 버텨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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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차이·고객신뢰에 값싼 수입 우유로 대체 못해"
(서울=뉴스1) 조현기 김기성 기자 = "가격, 올릴 수 밖에 없겠죠."
서울 방배동의 한 카페 사장은 "지난해 우윳값이 인상됐을 때는 꾹 참고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이번에는 버티지 못할 것 같다"고 힘없이 말했다.
근처 디저트 가게의 아르바이트생은 "사장님이 최근 우유값 영수증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면서 "혼자 속앓이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29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낙농가·유업계는 올해 원유(原乳) 기본가격을 10월 1일부터 L당 음용유 88원·가공유 87원 올리기로 합의했다.
원유 가격 인상 결정에 우유뿐 아니라 빵,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올라 밀크플레이션이 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조만간 L당 3000원이 넘는 흰 우유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서울 도봉구의 베이커리 사장은 "빵 만드는데 우유를 안 쓸 수는 없다"며 "브랜드별로 맛 차이가 있고 우리 레시피에 딱 맞는 우유가 있으니 싼 것만 고집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사장도 "올해 들어 생크림, 치즈 등 유제품 가격이 올랐다"며 "생크림 납품단가가 작년보다 10% 가량 올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산 원유 대신 값싼 멸균우유를 수입해 사용할 수도 있지만 카페나 베이커리 사장들은 고개를 저었다. 한 카페 사장은 "맛 차이가 있고 고객에 대한 신뢰도 있다"며 "힘들어도 수입 멸균우유 대신 국산 우유로 버텨보겠다"고 말했다.
우윳값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원유가가 오른다고 흰 우유 가격마저 과도하게 인상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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