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투자, 리스크로 부메랑… “하반기 부실화 늘어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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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에서 투자한 해외 부동산 펀드에서 손실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해외 상업용 부동산 위기 등이 부각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현실화하자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금융기관도 생겨나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도 "올 하반기부터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부실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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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2017년부터 본격 투자... 투자 규모 15조원
국내 금융권에서 투자한 해외 부동산 펀드에서 손실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해외 상업용 부동산 위기 등이 부각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총 규모는 131.6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3조원 증가에 그쳤으나, 연체율은 0.82%p 증가했다. 코로나 펜데믹과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투자 부동산 가치는 하락하고 연체율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를 이끈 자산 중에는 해외 부동산이 많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이 투자한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 중순위 대출상품이 전액 손실 위기에 처한 사례다. 2019년 당시 2.4억달러(당시 한화 2800억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건물주와 그 회사 최대주주가 보증까지 섰던 빌딩이 이자를 갚지 못해 선순위 대주단이 매각에 나서면서 대출 원금 회수가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됐다.
또 이지스자산운용은 자사 펀드를 통해 투자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트리아논빌딩의 임의매각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 건물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주요 임차인이 임대차계약 연장을 하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2018년 펀드 출시 당시 기대 배당 수익률이 연 6.4~7.5%로 화제를 모았지만, 주요 임차인의 공백으로 건물의 자산가치는 하락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현재 빌딩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현실화하자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금융기관도 생겨나고 있다. 홍콩 GFGC 관련 펀드를 판매한 우리은행은 고객 손실을 일부 보전해주기로 결정했다. 이 펀드는 아직 청산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판매된 만큼 피해 방지와 신뢰 회복을 위해 자율조정을 통해 투자 원금의 일부를 지급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해외 대체투자 자산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늘린 것은 2017년부터다. 당시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중수익-중위험 상품에 관심이 높아졌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후 투자 규모는 점점 커졌다. 한국신용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약 15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어려움에 처한 펀드 설정 기간이 대체로 5년 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올해부터 만기 도래 상품이 증가한다”면서 “펀드 특성상 환매가 불가피해 자산가격이 현재 불리해도 청산이 이뤄지면서 가격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고, 하반기부터 급속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도 “올 하반기부터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부실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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