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억 장수 에이스' 끝없는 교체설에도 "야구는 비즈니스, 5년 동안 LG에 감사한 건…"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야구도 비즈니스라고 생각해요. 모든 팀이 다 이기려 노력하고, 이기기 위해서 외국인 교체가 필요하면 당연히 하는 것이죠."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4)는 올 시즌 내내 방출설에 휘말렸다. 성적이 안 좋으니 당연했다. KBO리그는 팀 전력에서 외국인 선수 3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절반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가장 중요한 선발진의 원투펀치와 중심타자를 외국인에게 맡기니 당연하다. 때문에 전반기 안에 성과를 내지 못한 선수는 대부분 짐을 싼다.
켈리는 이런 KBO리그 환경에서 5년째 LG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5시즌 통산 134경기에 등판해 65승(37패)을 수확하면서 816⅓이닝, 633탈삼진,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2019년 100만 달러로 시작해 2023년 180만 달러까지 몸값을 끌어올렸다. 5년 동안 LG와 계약한 총액을 모두 더하면 720만 달러(약 91억원)다. 켈리를 향한 기대치가 날로 높아지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오래 고전했다. 20경기에서 7승6패, 119⅓이닝, 평균자책점 4.53에 그쳤다. 퀄리티스타트는 11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가 여러 차례 있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LG가 확실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켈리를 교체하고 더 안정적인 선발진을 구축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끝없는 켈리 방출설에도 LG 차명석 단장과 염경엽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차 단장과 염 단장 모두 켈리와 면담을 진행하면서 "우리는 여전히 믿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염 감독은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도 "계속 희망을 갖고 있다. 예년의 켈리로 돌아가길 바란다. 켈리가 자기 몫을 해줘야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간절하다"고 호투를 희망했다.
켈리는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반등의 발판이 될 만한 투구를 펼쳤다. 7이닝 101구 8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6패)째를 챙겼다. 지난 6월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51일 만에 수확한 승리였다. LG는 9-2로 승리해 2연승을 달렸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전반기 내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커브와 슬라이더를 조정한 효과를 봤다. 켈리는 커브 29개, 슬라이더 19개를 던졌는데, 커브는 스트라이크 18개, 슬라이더는 16개로 공격적으로 잘 들어갔다. 전체 101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72개에 이를 정도로 전반적인 제구가 다 좋았다.
켈리는 "직구 구속의 문제는 아니었다. 전반기 부진은 커브와 슬라이더 제구가 안 돼서였다.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할 때 못 던지고, 헛스윙을 끌어내지 못해 고전했다. 휴식기 동안 커브와 슬라이더를 고치니 나아진 것 같다. 점점 나아지는 것 같아 만족한다. 후반기에 잘하려면 변화구인 커브와 슬라이더 제구를 잘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끝없이 반복되는 교체설은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켈리는 "야구는 비즈니스라 생각한다. 모든 팀이 이기려 노력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외국인 교체가 필요하면 당연히 하는 것이다. 구단이 해야 될 일을 해서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 점은 이해가 된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그래도 믿음을 보여준 구단에 감사를 표했다. 켈리는 "내가 5년 동안 뛰었지만, 가장 감사한 것은 LG의 좋은 동료들과 멋진 야구장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다. 감독님과 단장님은 가볍게 미팅을 하기도 했는데, 늘 나를 지지해 주시고 '가서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지지해 주셔서 나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시즌 끝까지 자신의 공을 믿고 가보려 한다. 그러면 팀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으리라 믿었다.
켈리는 "나 자신을 믿는 게 가장 중요하고, 최우선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시즌이 내가 원하는대로 가지 않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럴수록 내가 해오던 대로 운동을 열심히 하고, 경기 준비를 잘해서 나가서 최선을 다해 던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지금 선수단 구성이 정말 좋고 분위기도 좋다. 선수들이 서로를 위해 같이 야구를 하고 있어서 좋다. 야구장에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원하는 곳(우승)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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