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 모이는 '캠프 데이비드'…역사적 합의 도출된 곳

정지형 기자 2023. 7. 29.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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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8월18일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하는 미국 캠프 데이비드는 역사적으로도 주요국 정상이 모여 중요한 합의를 도출한 장소로 유명하다.

대통령실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미국의 한미일 협력에 대한 의지와 한일 정상들에 대한 각별한 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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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국 간 관계 개선 이뤄진 장소로 유명
한국 정상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첫 방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4월6일(현지시간) 매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내기 위해 워싱턴 백악관 인근 포트 맥네어서 전용 헬기를 타러 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8월18일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하는 미국 캠프 데이비드는 역사적으로도 주요국 정상이 모여 중요한 합의를 도출한 장소로 유명하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는 특히 적대 국가 간 관계 개선이 이뤄진 곳으로 외교적 상징성이 높은 곳이다.

미소 냉전이 본격화하던 시기인 1959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서기장 간 정상회담이 열려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양 진영이 군사 대결을 지양하기로 합의한 곳도 캠프 데이비드다.

1978년에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중재로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이 10일간 회담을 이어간 사례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두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회담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자치권 보장, 이스라엘이 점령한 이집트 영토인 시나이 반도 반환,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외국 정상으로 처음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한 인물은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이다.

처칠 수상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 캠프 데이비드에서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과 종전을 논의했다.

이 밖에도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1960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1990년), 아베 일본 총리(2007년) 등 각국 지도자들이 캠프 데이비드를 찾았으며 2012년에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캠프 데이비드가 역사적 외교무대로 명성을 떨친 것은 정상 간에 매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장시간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데이비드는 워싱턴DC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메릴랜드주 캐탁틴 산맥에 있으며 규모는 약 5000㎡(1500평)다.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집무실과 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산책로, 수영장, 골프장, 승마장, 볼링장 등 각종 휴양시설과 손님용 숙소도 구비돼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약 30차례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했다.

다만 아직 외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한 적은 없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첫 초청 사례다.

대통령실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미국의 한미일 협력에 대한 의지와 한일 정상들에 대한 각별한 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정상 중 캠프 데이비드를 처음 방문한 인물은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지난 2008년 4월 초청받았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태우고 골프카트를 운전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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