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가 만든 등교 거부 금쪽이 변화, 교권 추락 논란 속 모범 사례(금쪽)[어제TV]

이하나 2023. 7. 29.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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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가족, 친구, 교사, 학교가 모두 마음을 모아 등교를 거부하던 금쪽이의 변화를 끌어냈다.

7월 28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는 여름방학 특집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3탄으로 꾸며졌다.

초등학교 5학년인 금쪽이는 4학년 2학기 때부터 등교 거부로 엄마와 갈등을 빚었다. 금쪽이의 등교 거부에 대해 엄마는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교사와 의논해 집에서 파티를 열었으나, 부담을 느꼈던 다음 날부터 금쪽이가 등교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유급 위기까지 놓은 상황에 엄마는 등교를 설득했고, 금쪽이는 힘겹게 엄마의 손에 이끌려 등교했다. 친구들을 피해 아침 일찍 학교에 갔던 금쪽이는 선생님 눈길도 피하기 바빴고, 등교 10분 만에 하교했다. 다른 날 혼자 등교했을 때도 금쪽이는 먼저 다가온 친구들의 눈도 맞추지 못했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선택적 함구증이라고 진단하며, 불안을 낮추는 치료를 빨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오은영은 “초등학교 2학년 되고 나서부터 코로나19가 시작 되면서 집단 학교 생활을 거의 안 했다고 보는 게 맞다. 질도 원래 그런 아이인데다가 수줍음이 많은 경험을 하면서 완화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체육 시간에도 금쪽이는 친구가 말을 걸자 과하게 놀라고, 수업 참여를 유도하는 선생님에게도 “못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활발하게 발야구를 하는 친구들과 달리 금쪽이는 겉돌기만 했다. 결국 금쪽이는 2교시를 마치고 조퇴했다.

오은영은 “선택적 함구증 양상보다 사회 불안증 양상이 훨씬 더 심하다.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 극도의 두려움을 느낀다. 이게 더 심해지면 사회 공포증이 되는 거다. 사회 불안증이 높기 때문에 1대1로 대하는게 훨씬 힘들다”라며 파티 후 등교 거부를 한 것도 이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쪽이는 종일 휴대전화만 붙잡고 시간을 보냈다. 엄마가 휴대전화를 뺏으려고 하자 발길질을 하고 “XX! 진짜 XX!”라고 욕설까지 해 오은영을 놀라게 했다. 금쪽이 엄마는 아들에게는 유일한 소통 창구라는 생각에 결국 휴대전화를 돌려줬다.

오은영은 “금쪽이는 미디어에 너무 몰두하고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 삶을 사는데 겪는 조금이라도 불편한 어려움, 불안을 다루는 유일한 방법이 휴대폰 하나 밖에 없는 거다. 근데 여기서 진행되면 잘못하면 우울해진다. 대체로 불안과 우울은 사촌지간이다”라며 “생활에 필요한 자극을 많이 받지 않고 침대 안에 머무르면 활동량도 줄고, 균형이 깨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전에 잘하던 것들도 퇴행하는 것처럼 못한다고 한다. 우울하면 생리적인 반응의 리듬도 깨진다”라고 설명했다.

금쪽이는 늦은 밤 홀로 거실로 나가 동이 틀 때까지 게임을 할 정도로 휴대전화 의존도가 심각한 상태였다. 바쁘다는 이유로 아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한 미안함에 금쪽이에게 단호하지 못했다는 금쪽이 엄마에게 오은영은 “미안한 마음이 너무 많으면 그 마음 때문에 아이를 중립적으로 잘 다루기 어렵다. 해야 할 일은 하도록 한계를 설정해줘야 하는데 지나친 허용은 불안을 부추긴다. 이게 쌓이면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스트레스를 견딜 힘이 안 생긴다. 아이랑 치열하게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깊이 들어가는 얘기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친구들을 부러워하고, 평생 학교에 못 갈까 봐 걱정하는 금쪽이의 속마음이 공개된 후 오은영은 사회적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감을 많이 낮춰야 한다며 금쪽 처방을 내렸다. 또 오은영은 “엄마가 잘 시간에 그만하고 자라고 하는 건 절대로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분명히 해야하는 지시다. 그걸 안 지킬 때는 차단 혹은 통제 해야 한다. 안 되는 건 안 된다라고 배워야 안 되는 상황에서 잘 겪어나갈 수 있다. 그래야 덜 불안한 사람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2주 후 녹화장에는 금쪽이의 담임 선생님과 경기도 교육감 임태희까지 참석했다. 2주간 금쪽이는 혼자 거울을 보며 눈맞춤 연습을 하는가 하면, 빈 교실에서 친구들의 사진과 함께 자기소개하는 연습을 했다. 또 금쪽이 엄마는 아들의 사회적 성장을 위해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손편지를 보냈고, 덕분에 금쪽이는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 방과 후 게임을 통해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냈다.

금쪽이는 친구와 번호도 교환하고 함께 등교까지 했고, 등교 후에도 어색하지만 조금씩 대화를 시작했다. 조금씩 웃음이 많아진 금쪽이는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게임도 했고, 처음으로 모든 수업을 다 받고 친구들과 함께 하교했다.

금쪽이의 놀라운 변화에 출연자들이 모두 기뻐했다. 오은영은 금쪽이의 노력과 아이가 잘 크기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감동을 받아 눈물까지 보인 경기도 교육감은 “영상을 보면서 저도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라며 분리 교육 및 치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은영은 “학교가 이렇게 있는 그대로를 공개하고, 수업 상황을 공개하는 게 어렵다는 걸 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학교와 선생님, 학부모와 합심해서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아이가 도움을 받고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우리가 힘을 합치자는 의미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 앞으로 저희 프로그램도 최선을 다할 거다”라고 기뻐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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