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내달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서 한미일 정상회의
다자회의 계기 아닌 첫 사례…리트리트 형식 예상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18일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오는 8월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이도운 대변인이 29일 오전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미국으로 초청했다.
한미일 3국은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공조를 포함해 경제안보, 주요 지역 및 글로벌 문제에 관한 협력 방안을 깊게 협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한미일이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증진하고 역내외 안보와 경제적 번영에 더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일 정상회의 날짜가 확정되면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말 미국을 국빈 방문한 것에 이어 약 4개월 만에 미국을 다시 찾게 된다.
특히 이번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는 한미일 정상이 다자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나는 것이 아닌 한미일 정상회의만을 위해 따로 모여 회의를 개최하는 첫 사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1994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한미일 정상회의가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한미일 정상회의는 총 12차례 열렸다. 모두 다자회의를 계기로 열린 3국 정상회의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지난해 6월 마드리드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같은 해 11월 프놈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3 정상회의, 올해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총 3차례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대통령실은 이번에는 한미일 정상회의만을 위해 3국 정상이 모이는 만큼 정상 간 친밀한 대화를 위해 '리트리트'(retreat) 형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트리트는 배석자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비공식 회의 방식이다.
장소가 캠프 데이비드인 것도 미국이 한미일 협력 의지를 나타내는 동시에 한일 정상들에게 각별한 우의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워싱턴DC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거리에 있는 메릴랜드주 캐탁틴 산맥에 위치한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과 가족을 위한 전용 별장으로 규모가 약 5000㎡(1500평)다.
미국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는 곳이기도 하지만 핵심 참모와 국정운영을 논의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정상외교 무대로도 자주 활용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약 30차례 캠프 데이비드를 찾았으나 아직 외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한 적은 없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첫 초청 사례다.
바이든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로 한일 정상을 초청한 것은 두 정상과 친밀하게 형성하고 있는 유대관계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정상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8년 4월 처음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받아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태우고 골프카트를 운전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3국 간 협력 범위가 안보협력 강화에 더불어 경제안보, 첨단기술, 지역 및 글로벌 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가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11월 프놈펜 정상회의에서 3국 간 역대 가장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프놈펜 성명'을 발표했다. 프놈펜 성명은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 합의, 한미일 경제안보 대화 신설 등을 담고 있다.
이 대변인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3국 간 협력을 새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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