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vs 박범계·추미애...전·현직 법무장관 '악연의 굴레'
[앵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등 전직 법무부 장관 출신 인사들의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가시 돋친 설전이 벌어졌는데, '악연의 굴레'로 엮인 이들의 과거를 안윤학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인 박범계 의원이 맞붙었습니다.
박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장모의 '잔고 증명 위조' 혐의 관련 판결을 꺼내 들자,
한 장관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 의혹으로 되받아친 겁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 26일) : 지금 민주당처럼 이화영 진술을 번복하기 위해서 이렇게 사법 시스템에 개입하려는 시도, 이(최은순 씨) 재판 내내 전혀 없었습니다. (역시 동문서답…)]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26일) : 이화영의 '이' 자도 안 물었는데, '최'를 물었는데 이를 대답하는구먼요. 좀 무겁게 법무부 장관답게 하세요. 가볍기가 정말 깃털 같아요.]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 26일) : 제가 여기 훈계 들으러 온 것은 아니고요.]
전·현직 법무부 장관들의 기 싸움은 이젠 흔한 광경이 됐습니다.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8월) : 검찰의 수사권을 제한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 제한하는 시행령을 가지고 수사권을 오히려 확대하는 개정안으로 만들었어요.]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해 8월) : 진짜 꼼수라면 위장 탈당이라든가 회기 쪼개기 같은 그런 게 꼼수 아니겠습니까?]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해 7월) : 장관이실 때 검찰총장을 완전히 패싱하시고 인사를 하신 것으로….]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7월) : 턱도 없는 말씀 하지 마십시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동훈 장관이 주도한 '조국 수사'와 당시 그가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른바 '채널A 검언 유착 의혹' 사건.
박범계·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들이 한 장관을 향해 맹폭을 퍼부으면서 '악연의 굴레'는 시작됐습니다.
추 전 장관과 한 장관 사이 '호칭'을 둘러싼 설전은 양측의 앙금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정권 교체로 각자 처지가 뒤바뀌면서 '난타전'이 벌어지리라는 건 어렵지 않은 예측이었습니다.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4월) : 금도라는 게 있죠, 금도. 무슨 책임을 묻는다는 건지. 본인이 대통령입니까, 검찰총장입니까, 뭡니까?]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해 4월) : (박범계·추미애 장관 시절) 수사지휘권이 남용된 사례가 얼마나 국민에 해악이 큰 것이었는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사활을 건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거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특히,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와 재판이 줄줄이 예고된 터라 전·현직 법무부 장관들의 신경전은 더 격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념과 정책을 둘러싼 발전적인 토론과 공방보다는 인신공격성 발언들이 이어지면서 일국의 법과 제도를 총괄하는 법무부 장관의 격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박재상 한상원
영상편집;정치윤
그래픽;이원희
YTN 안윤학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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