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징계·승부수?...'與 잠룡' 정치 운명, 이목 집중
[앵커]
윤석열 정부 집권 2년 차인 만큼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최근 여권 내에선 홍준표, 원희룡 등 차기 대권 주자들의 정치적 운명에 대한 관심이 적잖습니다.
각자 논란을 딛고 잠룡으로서 입지를 다져갈 수 있을지, 앞으로 행보가 주목됩니다.
이종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는 '폭우 골프'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당원권 정지 10개월 중징계를 내리면서 엄격한 윤리 기준을 강조했습니다.
차기 대선주자인 만큼 더 엄정한 잣대를 적용했다는 겁니다.
[황정근 /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지난 26일) : 특히 차기 대통령선거에서도 당내 유력한 후보로서 국민들은 그의 언행과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면서 그 당의 개인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그가 소속된 정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평가를 함께하기 마련입니다.]
여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TK에서 영향력을 키워, 차기 대권 가도의 디딤돌로 삼으려 했던 홍 시장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내년 4월 총선 때까지 당원으로서 손발이 묶이면서, 당내 입지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홍준표 / 대구시장 (지난 4일) : 우리 김용판 의원님 내년 재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대구시가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징계 논의 과정에서 확인된 당내 싸늘한 여론은 홍 시장 입장에선 뼈아픈 대목인데,
징계 수위를 놓고 여권 주류와 다투지 않고 사실상 수용한 것도 이를 의식한 거란 해석이 많습니다.
이처럼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후일을 모색하는 홍준표 시장과 달리, 또 다른 차기 주자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정면 돌파를 택했습니다.
양평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선언에서 한발 물러나 재추진 의사를 내비치긴 했지만, 야당을 향해 세운 각은 무뎌지지 않았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지난 26일) :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난데없이 이 특혜 의혹을 들고나와서…. 이재명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 TF까지 만들어 가면서 사실상 지시를 해서 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민주당 전·현 대표, 두 분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1야당의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지지층 내에서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적잖습니다.
물론, 여권 내에선 원 장관의 행보가 수도권 민심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상당합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3일) : 김건희 여사님 그분 땅 그 문제로 갑자기 전면 백지화시켜 버리니까 그동안의 국책사업, 주민분들의 숙원사업은 어떻게 되느냐, 성급했다, 이런 말씀을 드린 겁니다.]
원 장관의 정치적 승부수에 여권 전체가 휘둘릴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 엄연히 존재하는 건데, 반대로 전략이 통할 경우 당내 영향력을 확고히 다질 수도 있습니다.
비윤계 대표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본인은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당 안팎에서 꾸준히 거론되는 차기 잠룡입니다.
3년 넘게 남은 다음 대선까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정치권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윤소정
영상편집:정치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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