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민주당 ‘양평고속道 국조’ 추진에 “이재명 8월 소환설 물타기한 국면 전환용”

원내대책회의서 "'방탄'이 목적인 국정조사 요구 철회하길" 일갈

국민의힘은 28일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양평고속도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데 대해 “이재명 대표 8월 소환설 ‘물타기·방탄’ 목적"이라고 공세를 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법 위반이 하나도 밝혀진 게 없고 국토교통부에 의해 이미 모든 자료가 공개된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에 대해 황당하게도 민주당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며 “없는 죄를 만들기 위해 가짜 뉴스를 근거로 국정조사를 열겠다는 것은 한국 정치사에 듣도 보도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쟁을 위한 민주당의 기행이 어디까지 갈지 궁금할 정도”라며 “국정조사장을 가짜 뉴스 ‘판촉 무대’로 삼겠다는 민주당의 의도는 지난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만 봐도 명확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당은 공무원의 얘기만 들을 것이 아니라 사업에 참여한 전문가를 국토위로 불러 모든 과정에 대해 객관적인 설명을 듣자고 제의했지만 민주당은 거부했다”며 “공무원들에게 ‘답정너식’으로 특혜나 게이트라고 윽박지를 수 있지만, 민간인 신분의 전문가에겐 강압적 질문이 통하지 않는 탓에 오히려 허황된 주장임이 밝혀질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민주당은 의혹을 덮자고 국민을 인질로 삼았다고 하는데, 말은 똑바로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장기간 국정조사로 몰아넣어 3중, 4중의 사법 리스크로부터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민주당이야말로 바로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인질로 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우리 당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건설적 논의를 통해 조속히 사업을 정상화하고 경제성과 합리성에 입각한 최적의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라면 새벽까지 이어졌던 수일 국토위와 함께 몇번이고 국토위를 열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이 자리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검토는 문재인 정부 때 이루어졌음이 밝혀졌는데도 민주당은 ‘어깃장 정치’를 계속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답정너 국정조사를 벌인 이유는 너무나도 뻔하다. (이 대표) 8월 소환설을 물타기한 국면 전환용 국정조사이고 결국 이 대표 방탄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사법 방해가 판을 치고 국정조사로 물타기를 하려 해도 진실의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며 “민주당은 가짜 뉴스 ‘공장문’을 즉시 닫고 반대를 위한 반대, 이재명 방탄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를 지금이라도 철회하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민주당은 국정감사도 아닌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증인 참고인에 대해 선서를 요구하면서 위증에 대한 처벌을 담보하지 않으면 절대 전문가를 부를 수 없다고 몽니를 부리고 다시 지금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정쟁을 계속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제발 정신 차리기 바란다. 아직 노선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이제는 생떼정치, 선동정치를 그만두고 정쟁으로 멈춰버린 국책사업을 하루빨리 전문가의 영역으로 넘겨서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거짓선동 정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주장대로 국정조사를 실시하게 되면 오히려 고속도로 사업이 지연되는 결과만 낳을 뿐이다. 자가당착 그 자체"라며 "장장 13시간에 거쳐 진행된 국토위 현안질의에서 원희룡 장관의 답변으로 고속도록 관련 의혹이 대부분 해소되었음에도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것은 의도적 시간끌기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백현동 개발 의혹으로 2차 사법리스크에 직면한 이재명 대표를 구하기 위한 정치공세, 거대 야당의 횡포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며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지금은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위해 성실히 준비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끝끝내 국정조사를 밀어붙이는 민주당은 공당으로서 의무를 저버린 것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