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즉석 ‘회덮밥 먹방’…“현명한 국민들 흔들리지 않을 것”

'오염수 괴담' 토로에…"수산물 할인판매 연말까지 상시 적용" 지시

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27일 부산 자갈치 시장을 찾아 수산물을 구입하고, 현장에서 붕장어회 비빔밥으로 '즉석 먹방'을 시연하며 수산물 소비 활성화에 발벗고 나섰다.

뉴스1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 자갈치 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고, 시장 관계자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의 부산 자갈치 시장 방문은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 대통령 후보 이후 세 번째다.

편한 셔츠와 바지 차림으로 자갈치 시장을 찾은 윤 대통령은 "윤석열 화이팅"을 연호하며 환영하는 시민들 한 명 한 명과 악수한 후 금봉달 부산어패류처리조합 본부장의 안내를 받아 활선어 판매장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1층 상회에 들러 "제철 수산물이 어떤 것이 있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여름 비수기라 손님이 줄어든 것은 아닌지" 등을 꼼꼼히 물으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으로 위축된 시장 상황을 직접 챙겼다.

윤 대통령은 한 횟집을 방문해 해산물을 둘러보던 중 상인이 '자갈치(시장) 붕장어 실하다 실해, 살아있네'라고 추천하자 "이게 장어인가? 아나고(붕장어) 아니고?"로 물으며 장어의 무게를 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상인이 뜰채로 건져 올린 붕장어를 직접 잡으려다 미끌거리자, 손수건을 꺼내 한 손으로 잡고선 "아이고, 이게 막 붙네"라고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에서 넙치·붕장어·해삼·가리비·전복 등 수산물을 구입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 상인들과 부산 시민들에게 "자갈치 시장이 잘되어야 나라 전체의 장사가 잘되는 것 아니냐"며 "제가 전국이 잘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하자 주변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 상인이 대통령의 후보 시절과 당선인 시절 받은 사인 종이를 보이며 인사하자, 윤 대통령은 "제가 사인 한 장 더 해 드리겠다"며, ‘자갈치 시장 대박나세요'라고 사인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상인은 환하게 웃으며 "대대손손 간직하겠다"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즉석 먹방'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어업인, 시장 관계자들과 함께한 만찬에서 '오염수 괴담에 너무 답답하다'는 하소연을 듣고 "현명한 우리 국민은 괴담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자갈치 시장 음식 좀 홍보해야겠다"며 붕장어회 고추장 비빔밥을 만들어 맛있게 먹는 즉석 먹방을 시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명절 등 특별한 시기에만 적용했던 전통시장 수산물 할인 판매를 연말까지 상시 적용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만찬에 배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식당 일회용 종이 테이블보에 적힌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연결해 보이며 "오늘 수산물 방사능 검사한 결과가 그대로 나온다. 수백 건을 했어도 단 한 건도 이상이 없다"고 안전성을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함께 시장을 찾은 김 여사는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문구가 적힌 부산세계박람회 키링이 달린 가방을 들고 시민들에게 직접 기획·제작한 '엑스포 키링'을 나눠주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