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와 드림팀, 아시안게임 첫 단체전 금메달 청신호 켜졌다
아시아 최고성적…9위 일본과 11위 중국 예선 탈락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황선우(20), 김우민(22), 양재훈(25·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경영 대표팀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계영 800m에서 다시 한번 뚜렷한 족적을 남기며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은 28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04초07의 한국 신기록으로 6위에 올랐다.
예선에서 작성한 7분06초82의 한국 기록을 반나절 만에 갈아치웠고, 역대 세계선수권 계영 800m 최고 성적 타이를 이뤘다. 7분03초83의 기록으로 4위에 오른 프랑스와는 불과 0.21초 차였다.
이는 이번 대회 이 종목에 참가한 아시아 국가 중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한국이 앞서 펼쳐진 예선에서 7분06초82를 기록하며 6위로 결선 진출 티켓을 거머쥔 반면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은 각각 9위(7분08초70), 11위(7분09초99)로 조기 탈락했다.
막차로 결선 무대에 오른 8위 브라질의 기록이 7분07초74였는데 일본과 중국은 커트라인과 비교해 각각 약 1초, 2초 가까이 뒤졌다. 또 다른 아시아 국가인 태국과 베트남은 각각 7분39초28(16위), 7분44초33(17위)으로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세계선수권 계영 800m 기록만 고려하면 아시아권에서 한국의 적수는 없었다. 한국은 일본, 중국과 기록 차가 4~5초가량 나는 등 압도적 기량을 과시했다.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 이호준은 호흡이 척척 맞아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도 인상적인 역영을 펼쳤다.
특히 황선우라는 독보적 스타 한 명에만 의존했던 과거 대표팀의 모습이 아니다. 예선에서 몸살 증세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황선우가 6번째로 레이스를 마쳤으나 뒤이어 김우민, 양재훈, 이호준이 힘을 내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3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결선에서도 한때 8위까지 밀렸지만 마지막 영자 이호준이 역영을 펼쳐 순위를 6위로 끌어올렸다.
대한수영연맹은 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사냥을 위해 계양 800m를 전략적으로 육성했다. 선수들은 대한수영연맹의 전폭적 지원 아래 2년 간 호주에서 고강도 훈련을 했는데 투자는 '드림팀의 탄생'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선수들의 기량이 일취월장 하면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바라볼 위치까지 올랐다.
대표팀은 국제 대회에 나설 때마다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예선 7분08초49, 결선 7분06초93으로 두 번이나 한국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이를 이번 후쿠오카 대회에서 두 번이나 갈아치웠다. 예선에서 작성한 7분06초82는 종전 한국 기록을 0.11초 단축한 것인데 결선에서는 이를 무려 2초75나 앞당긴 7분04초07을 작성했다.
한국의 역대 아시안게임 계영 최고 성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지상준, 우철, 우원기, 방승훈이 합작한 계영 800m 은메달인데 지금 같은 흐름이면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는 계영 800m 우승 전망이 매우 밝아졌다.
선수들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두 달 앞두고 후쿠오카 대회에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한국 기록(1분44초42)을 새로 쓰며 동메달을 땄고, 이호준도 황선우와 함께 이 종목 결선에 나가 6위(1분46초04)에 올랐다. 한국 수영 역사상 세계선수권 경영 결선 동반 진출은 최초였다. 여기에 김우민도 자유형 800m에서 7분47초69로 11년 만에 한국 기록을 경신하더니 자유형 400m 5위(3분43초92)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계영 800m 금메달은 황선우가 올해 가장 목에 걸고 싶은 메달이다. 그는 "올해 참가하는 대회 중 아시안게임이 가장 중요하다. 계영 800m에서 한 번도 해내지 못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꼭 이루고 싶다"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국 수영과 황선우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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