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로 1피안타 완봉승… 1시간 쉬고 타자로 2홈런
타이거스 상대 더블헤더 진기록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또 만화 같은 원맨쇼를 펼쳤다.
투타 겸업을 하는 그는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벌인 MLB(미 프로야구) 원정 더블 헤더 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완봉승을 거뒀다. 2차전에선 2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시즌 37·38호 홈런을 터뜨렸다. 에인절스가 전날 “오타니를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나서 치른 첫 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것이다.
투수 오타니는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나선 1차전에서 9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3개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에인절스는 6대0으로 이겼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83번째 등판 만에 개인 통산 첫 완투, 완봉승을 기록했다. 일본 닛폰햄 시절엔 7번 완봉승(완투 13번)을 했다.
오타니는 이날 공 111개를 던졌으며, 최고 구속은 시속 160km, 탈삼진은 8개였다. 4회까지는 퍼펙트 행진을 하다 5회 선두 타자였던 케리 카펜터에게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 피안타 1개 때문에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8회를 마치고 나서 필 네빈 감독에게 “내가 끝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올 시즌 9번째 승리(5패). 평균자책점은 3.71에서 3.43으로 낮췄다. 1차전에선 2번 타자로 5번 타석에 들어섰는데, 삼진 2개를 당하며 무안타에 그쳤다. 그런데 타격에 전념한 2차전(2번 지명타자)에선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1회 첫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에 팀 타선이 3점을 뽑고, 이어진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등장한 오타니는 상대 선발 맷 매닝이 던진 시속 151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4회에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매닝의 151km짜리 직구를 강타해 코메리카 파크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선두를 지킨 오타니는 3타수 2안타 2홈런(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98(80타점·79득점)이 됐다. 에인절스는 11대4로 이겼다.
오타니는 같은 날 1피안타 이하 완봉승을 거두면서 홈런 2개를 친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1971년 6월 24일 필라델피아 투수 릭 와이즈가 한 경기에서 ‘노히터 게임(1볼넷)’을 하면서, 타자로도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으로 활약한 바 있다. 피안타 개수에 상관없이 완봉승과 2홈런을 동시에 이룬 사례도 1971년 9월 3일 보스턴 레드삭스 소니 시버트 이후 52년 만이자, 통산 5번째였다. 하루에 두 경기를 하는 더블헤더에서 이런 진기록을 쓴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었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8월 1일)이 다가오자 뉴욕 양키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LA 다저스 등이 행선지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오타니와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가을 야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54승49패)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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