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 그래’란 생각이 당신을 빨리 늙게 한다

김민정 기자 2023. 7. 29.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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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착각

베카 레비 지음 | 김효정 옮김ㅣ한빛비즈 | 380쪽 | 1만9800원

나이가 들면 ‘나뭇잎이 오그라들 듯’ 감각과 인지 능력이 필연적으로 쇠퇴한다고 믿어왔다면, 준비 운동 없이 달린 뒤의 무릎 통증이 모두 나이 때문이라 생각했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예일대 공중보건 및 심리학과 교수인 노화심리학자가 쓴 이 책은 ‘나이듦이 곧 퇴행’이라는 체념 자체가 노화를 촉발하는 원인이라고 여러 연구 결과를 토대로 주장한다. 또, 노인을 깎아내리는 사회 문화적 ‘연령 차별’에 저항해야 노년의 삶을 활짝 만개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노인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물기를 머금은 이파리’임을 몇 가지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가령 엑스레이를 찍는다면 서른의 의사보다는 일흔의 의사에게 결과를 판독받고 싶을 것.’ “패턴 인식 같은 특정 유형의 기억력은 나이가 들수록 되레 좋아진다”며 “뇌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새로운 신경 연결을 형성하며 계속 재생되고 발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수많은 철학가와 예술가가 그들의 만년에 걸작을 남겼다. 연령 차별은 성차별이나 인종차별처럼 심각한 문제다. 노인을 겨냥한 불쾌한 말이 차별인지 확실하지 않다면 그 대상을 여성이나 다른 소수 집단으로 바꿔보라. 차별적으로 들린다면, 그것은 당신의 가능성을 가로막는 연령 차별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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