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우유 3000원 된다? 원윳값 오르자 유업체들 '눈치 게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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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윳값이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르면서 유(乳) 회사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흰 우유와 치즈, 요거트 등 유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정부의 압박 때문에 우윳값 올리는 폭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
27일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꾸려진 낙농진흥회에서 합의한 올해 원윳값 인상 범위는 리터(L)당 88원이다.
지난해 인상 폭을 고려하면 올해 대형마트 기준 2,800원대로 팔리는 흰 우유(1L) 가격은 대부분 3,000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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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계 '인상은 해야 하는데' 난감
빠르면 10월 초 우윳값 인상될 듯
원윳값이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르면서 유(乳) 회사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흰 우유와 치즈, 요거트 등 유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정부의 압박 때문에 우윳값 올리는 폭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 27일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꾸려진 낙농진흥회에서 합의한 올해 원윳값 인상 범위는 리터(L)당 88원이다. 애초 논의되던 인상 폭(69~104원)의 중간 수준이지만 지난해(49원)보다 많이 올랐다.
우윳값, 10월 이후 오를 듯…얼마나 오를까
우윳값은 원윳값 인상이 적용되는 10월 1일 이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대형마트 등 각 유통사와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해 오른 원윳값이 적용되는 때부터 빠르면 2주 안에 우윳값이 오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유업체는 원윳값 인상 범위가 L당 49원으로 확정되자 우윳값을 6~10% 올렸다. 지난해 인상 폭을 고려하면 올해 대형마트 기준 2,800원대로 팔리는 흰 우유(1L) 가격은 대부분 3,000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유업체 10여 곳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우윳값 인상을 자제해달라 당부하고 나섰다. 농식품부는 올해 처음 시행된 용도별 차등 가격제에 따라 유업체의 원유 구매 부담이 최대 1,100억 원 줄어들 수 있다며 유업체에 적극 협조해달라 요청했다. 용도별 차등 가격제는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나눠 각각 다른 가격을 정하는 제도다.
하지만 유업체는 흰 우유 매출 비중이 높아 타격이 클 것이라며 곤란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흰 우유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가 넘고매일유업 등도 20%대로 흰 우유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년 흰 우유 소비량이 줄면서 유업체의 수익성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매일유업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9%, 서울우유는 18.7%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유아 감소 등으로 매년 흰 우유 소비량이 줄고 있는데 원가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며 "흰 우유는 매출 비중이 높아도 이익률은 1, 2%대로 낮아 원윳값이 상승한 마당에 가격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고 라면 등 식품업계 전반에 물가 안정 기조가 계속되는 만큼 올해 인상 폭은 최소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품목 수도 인상 폭도 충분히 가져가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윳값뿐만 아니라 인건비, 물류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정한 가격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세종=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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