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3Q] 국무위원·당 중앙위원직 유지… 친강, 안 쫓겨난건가?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2023. 7. 29.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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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면직 사실이 공식 확인된 친강 전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뉴시스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25일 회의에서 친강(秦剛·57)의 외교부장(장관)직을 박탈했다. 돌연 종적을 감춘 지 한 달 만이었다. 27일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후임 왕이(王毅·70)의 인사말과 최근 활동 정보를 채워 넣었다. 친강은 역대 외교부장 명단에서조차 이름이 삭제됐다. 그런데 친강은 여전히 부총리급인 국무원(정부) 국무위원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Q1. 국무위원, 당 중앙위원은 도대체 무슨 직책인가

각각 정부(국무원)와 당의 지도자급 직책이다. 국무원 지도부는 총리, 부총리 4명, 국무위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국무위원은 서열상 부총리 다음이지만 행정상으로는 동일하게 부총리급이다. 당 중앙위원은 당이 이끄는 국가인 중국에서 ‘국가 서열 205위’ 안에 들었다는 의미를 지닌 자리다. 친강은 지난해 10월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중앙위원으로 ‘영전’했다. 중앙위원 위로는 정치국 위원(상위 24명)과 정치국 상무위원(상위 7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포함)밖에 없다.

◇Q2. 외교부장서 경질하면서 왜 이 직책들은 그냥 두나

중국은 고위 인사 퇴출 과정이 복잡하다. 그래서 급한 경우 일부 직책부터 빼앗고 다음 절차를 진행한다. 친강의 경우 실무가 많은 외교부장 자리부터 전인대를 통해 서둘러 박탈했을 가능성이 있다. 처벌 논의 과정에서의 ‘1차 조치’란 것이다. 한꺼번에 친강의 직책을 다 빼앗을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인사 실패 책임을 묻는 여론이 생길 수 있다. 친강의 국무위원직은 임면 권한을 명확히 갖춘 전인대 본회의(내년 3월)에서 박탈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 중앙위원은 더 복잡하다. 공산당 중앙기율위의 조사를 거쳐야 하고,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중전회)가 최종 처리해야 한다. 애초에 전인대가 해임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Q3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되나

친강은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대중 앞에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간첩설·불륜설 등 소문이 사실이라면 주요 직책을 수개월에 걸쳐 차례로 잃거나 정지당하고, 내년쯤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2012년 ‘보시라이 파동’을 참고할 만하다. 잘나가던 충칭시 서기였던 보시라이가 2012년 3월 서기직에서 경질되고 나서 당적을 박탈당하기까지 9개월이 걸렸다. 혁명 원로 보이보의 아들인 보시라이는 주목받는 차세대 주자였지만, 아내 구카이라이의 영국인 사업가 독살과 측근 왕리쥔 충칭 부시장의 청두 주재 미 총영사관 망명 기도가 터지면서 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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