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도 26도… 전국 곳곳 ‘폭염 경보’

박상현 기자 2023. 7. 29.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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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찜통더위·열대야 이어져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8일 오후 대구 달구벌대로에서 뙤약볕을 피해 양산을 쓴 시민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도로를 건너고 있다./뉴스1

올여름 우리나라에 최악의 폭염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28일 “한반도가 본격적인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권에 들며 찜통더위와 열대야(熱帶夜·최저기온 25도 이상)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4년 만에 발생한 ‘엘니뇨’가 태평양 수온을 끌어올리며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바닷물 온도가 높으면 더 맹위를 떨친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 기온이 이틀 이상 35도 이상일 때 내려진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고온 다습한 해상의 수증기를 한반도로 불어넣으며 열기가 층층이 쌓이고 있다. 당분간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25~26도로 예고됐다. 오전부터 찌는 더위가 찾아오겠다.

한반도 한여름은 대기 상·하층을 각각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악하며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많이 불어넣을수록 대기 상층까지 열기가 빠르게 차올라 한증막에 갇힌 듯한 더위에 시달리게 된다. 그런데 올해는 태평양 감시구역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가 발달해 바다가 평소보다 뜨거운 상황이다. 그만큼 한반도는 더 빨리 데워지고, 그 열기는 더 오래 지속될 전망이다.

역대 여름철(6~8월) 가장 더웠던 해는 2018년으로 전국 평균 25.3도를 기록했다. 2013년(25.2도), 1994년(25.1도) 순이었다. 간혹 소나기가 내리면 열기가 식지만 그치면 바로 사우나 같은 더위가 된다. 소나기는 대기 상·하층의 기온 차로 발생한다. 그런데 올해는 엘니뇨로 대기 전체가 빠르게 데워질 것으로 보여 소나기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여름철 평균 기온도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2020년 23.9도에서 2021년 24.1도, 작년은 24.5도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는 이달 27일까지 전국 평균 기온이 이미 25.1도에 달한다. 여기에 8월부터 우리나라로 북상하는 태풍이 뜨거운 공기를 한반도로 밀어 넣으면 기온은 더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극단적 폭우와 폭염이 잦아지면서 ‘기후위기 대응 범정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8월 중 재난 대응 시스템을 개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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