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주의보
당뇨·심뇌혈관 환자도 주의를
폭염과 함께 열사병 등 온열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찜통더위가 본격화하면서 건설 현장과 택배 등 야외 근로자와 고령층이 어지럼증과 경련 등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고 있다. 질병청에 신고된 올해 온열 질환자는 27일까지 868명이다. 2021년 1376명, 지난해 1564명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첫 온열 질환 사망자는 7월 1일 나왔지만 올해는 5월 21일 처음 발생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야외 활동 감소로 줄었던 온열 질환자가 작년부터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고 했다. 온열 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데 열사병과 열탈진, 열경련 등이 있다. 방치하면 사망할 수 있다.
올해 온열 질환자 868명 중 50대가 183명(21.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146명(16.8%), 40대와 20대 123명(14.2%) 순이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온열 질환자는 80대 이상이 6.4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4.3명이었다. 고령층이 온열 질환에 취약한 이유는 열에 대한 신체 적응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당뇨병과 심뇌혈관 환자도 더위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더위에 쓰러진 사람은 바로 시원한 장소로 옮겨야 한다. 물수건 등으로 몸을 닦고 바람을 쐬게 해 체온을 낮춰야 한다. 처음부터 의식이 없다면 119에 먼저 신고해야 한다.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물을 먹여선 안 된다. 지난해 온열 질환자의 51.4%는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발생했다. 또 51.8%는 실외 작업장과 논밭에서 일어났다. 술은 체온을 올리고,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온열 질환 사망 원인은 대부분 열사병이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기능을 상실하면서, 체온이 40도 이상 치솟으며 의식을 잃게 만드는 증상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작년까지 온열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97명인데 이 중 96명이 열사병 사망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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