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에 묻혀있던 ‘소녀’가 ‘북유럽 모나리자’ 되기까지

백수진 기자 2023. 7. 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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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북스

화가들의 마스터피스

데브라 N. 맨커프 지음|조아라 옮김|마로니에북스|224쪽|2만5000원

네덜란드의 육군 장교이자 미술품 수집가였던 아르놀뒤스 데스 톰버는 신원 미상의 작가가 그린 낡은 그림을 단돈 2길더(당시 네덜란드 화폐)에 구입했다.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하자 큰 눈, 살짝 벌어진 입술,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선명한 눈빛이 드러났다. 오랫동안 방치됐던 이 그림이 ‘북유럽의 모나리자’라 불리게 되기까지는 100년 이상이 걸렸다.

미술사학자인 저자는 명화라 불리는 작품 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어둠 속에 묻혀 있던 그림이 조명을 받게 되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간다. 명성을 떨치기 위해선 작품의 예술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절도, 스캔들, 법적 분쟁 등 각종 사건이 뒤얽혀 위대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등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을 읽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미국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을 보고 “저게 왜 명화지? 나도 그리겠다” 한 번쯤 구시렁대본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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