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 주도 니제르 대통령 경호실장, 새 국가 원수 자리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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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일부 군인들이 일으킨 쿠데타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이 억류된 가운데, 그 주도자인 대통령 경호실장이 새로운 지도자로 등극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대통령 경호실장인 압두라흐마네 치아니 장군은 국영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쿠데타를 주도한 국가수호위원회의 의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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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대통령 축출' 발표 이틀만...계엄령도
대통령 일가 억류 중...국제사회, 석방 촉구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일부 군인들이 일으킨 쿠데타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이 억류된 가운데, 그 주도자인 대통령 경호실장이 새로운 지도자로 등극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대통령 경호실장인 압두라흐마네 치아니 장군은 국영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쿠데타를 주도한 국가수호위원회의 의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라가 점점 망해가는 것을 보며 직접 개입해 책임지기로 했다”고 쿠데타를 정당화했다.
군부가 ‘바줌 대통령을 축출했다’는 발표 이틀 만에 지도자를 갈아치운 셈이다. 지난 26일 대통령 관련 소식을 전했던 아마두 아브드라만 공군 대령은 이날 “치아니 국가수호위원회 의장이 국가원수”라며 “헌법은 정지되며 모든 헌법 기관을 해산한다”고 밝혔다. 앞서 군부는 모든 국가 기관과 국경을 폐쇄하고, 추후 공지 전까지 시민 통행도 금지하는 계엄령을 선포하며 나라를 장악했다.
치아니 장군이 스스로 국가 원수임을 천명했지만, 현지에선 아직도 긴장이 흐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AP통신은 현지의 한 서방 군 관계자를 인용해 “쿠데타 이후에도 군부 파벌 간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이 안정되지 못한 채 권력 다툼이 한창이라고 보도했다.
대통령궁에 구금된 바줌 대통령의 석방과 헌정 질서 회복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유럽연합(EU)은 “니제르의 쿠데타를 가장 강력한 용어를 동원해 비난한다”며 “헌법 질서가 무너질 경우 모든 예산 지원을 즉각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우리는 쿠데타는 위헌이라는 원칙적이고 명확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니제르의 헌정 질서 회복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니제르의 근접국인 ‘베냉’의 대통령을 수도 니아메에 파견해 중재에 나섰다. 이들은 전날에도 “바줌 대통령은 평화적·민주적 절차로 당선된, 여전히 합법적인 대통령”이라며 군부에 억류된 대통령 일가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정세가 불안정해지며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쿠데타로 니제르에 대한 유엔의 인도적 지원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집계된 니제르 내 인도적 지원 수요는 전체 인구 2,700만여 명 가운데 430만 명에 달한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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