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성장기에는 참고 싫은 소리도 들어봐야…시행착오 필요" [금쪽상담소](종합)

2023. 7. 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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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 박사가 가수 현진영의 미성숙함 원인을 성장기에서 찾았다.

28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1세대 힙합 가수 현진영과 아내 오서운이 출연했다. 결혼 23년 차인 두 사람은 "앞으로의 결혼생활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방법을 찾기 위해 왔다"며 고민을 얘기했다.

현진영은 한 번 꽂히면 끝장을 봐야 한다며 "산악자전거 경품을 받으려 인형뽑기에 3000만 원을 썼다. 목소리 톤을 바꾸려고 137kg까지 증량한 적이 있다. 오징어 다리가 맛있어서 500봉지를 시켜다 먹었다. 휴대전화 게임에 100만 원까지 돈을 써봤다" 등의 예시를 들었다.

또 아내가 외출하면 불안하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스케줄 나가기 전,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가 꼭 있어야 한다고. 아내 오서운은 "나도 연기를 계속하고 싶었는데 남편을 케어하다 보니 잠시만 가지려 했던 공백기가 길어졌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진영은 20년 전인 과거 2002년 아내의 권유로 입원한 폐쇄 병동에서 인성 인격 장애 진단을 받아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밝혔다. 평소에는 제 나이대로 행동하지만 감정의 동요가 생기면 14세의 인격으로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아내 오서운은 당시 "현진영이 수면 유도제를 과다 복용하곤 했었다. 한번은 다투다 뛰어내린다며 창문에 올라가더라. 나중에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한 오은영 박사는 "현진영은 6세부터 14세까지의 어리고 미성숙한 특징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라며 당시의 진단에 공감한 한편 "원래 '인성 인격 장애'라는 용어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현진영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음악가이던 아버지는 공연으로 바빠 집에 잘 없으셨다. 음악 외에 다른 대화를 한 기억이 없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아파서 누워계셨던 기억밖에 없다. 항상 어머니 옆에 누워 함께 TV를 보며 오징어를 뜯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현진영의 어머니는 8년간의 위암 투병 후 현진영이 14세이던 해 세상을 떠났다. 현진영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집안 사정이 어려운 걸 알게 됐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위해 큰 카페를 차려주고 어머니의 친구들 집까지 사줬던 것.

오은영은 "현진영의 가족에게는 한계와 제한이 없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이걸 가르쳐 줄 상황이 안됐던 것"이라며 운을 뗐다.

오 박사는 "성장기에는 힘들어도 직접 해보며 시행착오를 겪고, 참기도 하고, 싫은 소리도 들어봐야 한다. 또 해보고 또 해보며 결국에는 '내가 할 수 있다'라는 그 과정을 밟아야 한다"라며 "그렇지 못하면 어떠한 상황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잘 못 배운다. 스트레스와 좌절에 엄청 취약한 사람이 되는 거다. 그 시기에 배워야 할 것들에 구멍이 나서 미성숙한 아이 같은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몰입'과 '중독'의 차이에 관해 설명하며 "자기 조절과 통제의 여부다. 몰입은 통제를 할 수 있는 상태라면 중독은 그렇지 않다. 현진영이 말한 인형뽑기와 오징어 다리 이야기는 중독"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따끔하게 말하겠다. '인성 인격 장애'라는 없는 단어 뒤에 너무 숨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의 미성숙함을 볼 줄 알아야 성숙함으로 나아갈 수 있다. 중독을 몰입으로 바꾸는 연습을 스스로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을 건넸다.

[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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