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인정한 시티그룹…"19세기 노예 농장 운영자와 거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미국 씨티은행의 모기업 시티그룹이 세계적인 금융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과거 노예제도에서 창출된 수익의 힘도 빌렸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시티그룹의 홍보·공공분야 대표인 에드워드 스카일러는 이 글에서 "씨티은행이 1866년 미국에서 노예제가 폐지되기 전까지 노예와 관련한 사업을 한 개인이나 단체를 통해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미국 씨티은행의 모기업 시티그룹이 세계적인 금융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과거 노예제도에서 창출된 수익의 힘도 빌렸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시티그룹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씨티은행과 노예제도의 관계에 대한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시티그룹의 홍보·공공분야 대표인 에드워드 스카일러는 이 글에서 "씨티은행이 1866년 미국에서 노예제가 폐지되기 전까지 노예와 관련한 사업을 한 개인이나 단체를 통해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시티그룹은 1812년 뉴욕에서 설립된 씨티은행과 노예제와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외부 조사기관을 고용해 은행에 보관된 서류와 함께, 연방의회 도서관과 각 대학 연구소 등의 자료를 검토했다.
조사에 따르면 쿠바에서 노예 노동으로 사탕수수를 재배한 뒤 미국으로 수입해 막대한 부를 일궈낸 뉴욕의 한 상인은 꾸준하게 씨티은행과 거래했다.
씨티은행이 직접 노예를 소유했거나, 노예와 관련한 사업을 한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수익을 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시티그룹은 1998년 씨티은행에 일부 합병된 리먼브러더스도 1850년대 이후 노예제도에서 창출된 이익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시티그룹은 "미국의 노예제 역사로부터 발생한 불평등은 노예제가 폐지되고 150년이 지난 후에도 흑인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흑인 사회는 시티그룹이 노예제와 관련한 역사를 스스로 밝힌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노예제와 관련한 배상 운동을 펼치는 디드리아 파머 펠먼은 "진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시티그룹은 적절한 보상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oma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
- 새벽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벤츠 전기차 화재…주민 수십명 대피 | 연합뉴스
- 코미디언 김병만 가정폭력으로 송치…검찰 "수사 막바지" | 연합뉴스
- 3번째 음주운전 '장군의 아들' 배우 박상민 징역형 집행유예 | 연합뉴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사망…"친구가 자택서 발견"(종합) | 연합뉴스
- [팩트체크] 폭등한 '도지코인'을 머스크가 만들었다? | 연합뉴스
- [영상] "너무아프다" "드럽게 못난 형"…배우 송재림 비보에 SNS '먹먹' | 연합뉴스
- [인터뷰] "중년 여성도 젤 사러 와…내몸 긍정하는 이 많아지길"(종합) | 연합뉴스
- 우크라전 비판한 러시아 유명셰프, 세르비아서 숨진채 발견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