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무인기 공개한 北 열병식..."북중러 연대 부각"
[앵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열었습니다.
신형 무인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공개했는데요.
열병식 내내 러시아, 중국 대표단과 함께하는 모습을 노출하며 북·중·러 밀착 구도를 부각했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주장하는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을 맞아 야간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검은 정장을 갖춰 입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수신호로 시작된 열병식.
"최고 사령관 동지 열병식은 준비되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신형 무인기 '샛별-4형'과 '샛별-9형'입니다.
미국 고고도 무인 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와 무인 공격기 MQ-9 '리퍼'와 유사한 형상으로, 이름도 일부러 맞춘 것으로 관측됩니다.
열병식 시작 전에는 평양 일대를 시위 비행하며 그 성능을 과시했습니다.
열병식 대열에서는 지난 3월 개발 사실이 처음 확인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과 함께,
현존하는 ICBM 가운데 가장 큰 '화성-17형'과 고체연료 기반 '화성-18형'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특정한 무기체계 능력을 강조하거나 북한의 타격 역량을 강조하기보다는 60년 동안 계속 미국을 향해서 투쟁을 해왔고 거기서 승리를 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직접 연설에는 나서진 않았지만,
강순남 국방상을 앞세워 '핵전쟁'을 언급하는 등 한미에 대한 적개심은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강순남 / 북한 국방상 : 이제는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언제 어떻게 핵전쟁을 일으키겠는가 하는 것이 문제로 되었습니다.]
또 열병식 내내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 장관과 리홍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하는 모습을 노출했습니다.
열병식 중간에는 감격에 찬 듯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맞서 중국·러시아와 연대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영상편집 : 오훤슬기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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