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침해 백태 살펴보니…“선 넘었다”
[KBS 울산] [앵커]
울산교사노조가 최근 소속 교사들을 상대로 교권침해 사례 2백여 건을 공개했는데요,
교사들의 진술만을 담았지만 선을 넘은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박영하 기자가 주요 사례를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교사노조가 조합원 천 100명 가량을 상대로 취합한 교권침해 사례는 2백 건이 넘었습니다.
학부모의 악성 민원 가운데 이런 것들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다른 학생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갈취를 당했다며 새벽 2시에 술에 취해 전화해 1시간 동안 고함을 지른 아버지, 아이가 학교를 안 가려 한다며 신혼여행지에서 빨리 귀국하라고 한 초등 6학년 학부모, 담임교사 바뀌는 게 싫으니 임신은 내년에 하라는 초등 5학년 학부모 등 입니다.
학생들은 이런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안전벨트를 하지 않고 일어나는 학생을 붙잡아 앉혔더니 가래침을 얼굴에 뱉은 초등 3학년, 수업 도중에 여러 차례 교사와 학생에게 폭력과 욕설을 행사해 검사를 요청한 결과 ADHD 즉 주의력결핍 과다행동 장애 판정을 받은 초등 4학년 등 입니다.
생활지도를 하다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신고를 당한 한 초등 교사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3년째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특히 아이들을 보면 너무 겁이 나서, 숨거나 하는 상황이 있었고요. 항상 꿈을 꾸면 학생들한테 제가 뭔가 폭언을 당하고, 맞고, 이런 꿈을 한 3년을 꿨어요. 약 없이 제가 잠을 못 자는 거예요."]
[박광식/울산교사노동조합 위원장 : "교사들이 교권침해를 홀로 감당하면서 무력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교육청 차원에서는 교권보호위원회가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 주시고, 정치권에서는 아동학대 관련 법안을 개정하여…."]
한편 전교조 울산지부도 교권 보장을 위한 3대 과제와 13개 대책방안 수립을 울산교육청에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그래픽:박서은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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