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백승주 수원 U-18 감독, "선수들이 응원 덕에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

(베스트 일레븐=천안)

백승주 수원 삼성 U-18팀(매탄고) 감독이 수원 팬들의 열광적 응원 속에서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백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8일 저녁 8시 30분부터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K리그 유스 챔피언십 U-18 결승전서 FC 서울 U-18팀(오산고/이하 서울)을 접전 끝에 1-0으로 꺾는 데 성공했다. 수원은 후반 25분 김성주의 페널티킥 득점에 힘입어 한 골 차로 서울을 물리치며 대회 첫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백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수원 창단 후 첫 K리그 유스 챔피언십 우승이라 더 감격이다. 정말 감사한 하루"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 앞서 U-17 대회에서도 결승에 오른 바 있는 백 감독은 "둘 다 결승에 올랐을 때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둘 다 가질 수 있지만, 결과에 따라 아무것도 아니게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며, "문득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리고 그 부분만 생각했다. 최악의 결과를 가지더라도 기쁘게 마무리하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다행히 하나는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웃었다.

백 감독은 "중학교 팀에서 고교팀으로 올라왔다. 사실 처음에는 3학년 아이들에게 저의 축구를 이해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체계를 교육화시키는 데 힘을 쓰고 있었다. 결실이 이번 대회 쯤에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맞아 떨어졌다"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슈퍼매치급' 열기 속에서 치른 것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백 감독은 "빅버드에서 A팀 경기를 보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팬들의 응원 때문"이라며 "저도 이런 응원 속에서 경기하면 어떨지 늘 상상했다. 지금은 가슴이 뜨겁고 응원을 받은 것만으로도 뭔가 이룬 느낌이다.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 덕에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경기 막판 선수들이 심판의 종료 휘슬을 착각한 해프닝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이 흥분했다"라고 쑥스러워했다. 백 감독은 "파울 선언을 종료 휘슬로 오해했는데 저도 당황했다. 그 상황을 수습하느라 정신없었다. 어린 아이들이다 보니 미숙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 감독은 이제 곧 성인 축구 레벨로 들어서는 3학년 선수들에게 더 정진하라고 말했다. 백 감독은 "K리그 유스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으면 한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프로에서 겪을 과정이 더 중요하다. 자만하지 말았으면 한다. 다음 단계에도 노력하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라고 조언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