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산불에 탄약고 폭발…UN “지구 펄펄 끓는 시대”
[앵커]
세계 곳곳에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7월은 역사상 가장 더운 7월이 될 거로 예상됩니다.
유엔 사무총장은 이제 지구 온난화 시대가 끝나고 펄펄 끓는 시대가 왔다고 우려했습니다.
베를린 유호윤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짙은 연기 사이로 작은 폭발이 이어지더니 굉음과 함께 큰 폭발이 일어납니다.
현지 시각 어제 그리스 중부 해안 마을의 한 공군 탄약고가 폭발했습니다.
산불이 번져 옮겨붙은 겁니다.
[조르지에/마을 주민 : "아침부터 상황이 매우 나빴습니다. 불이 계속해서 다시 타오르고 집 주변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폭발인데, 마을에서 대피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부터 그리스 전역에선 600건 넘는 산불이 발생해 현재까지 5명이 숨졌습니다.
40도 넘는 폭염에다 건조한 날씨가 산불을 키웠습니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기후위기는 현실일 수 있지만 변명이 될수 없다며,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곳곳이 이상 기후로 신음하면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제 지구가 끓는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기후 변화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것은 무섭고 시작에 불과합니다. 지구 온난화 시대는 끝났습니다. 지구가 끓어오르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최악의 기후 변화를 피하는 건 여전히 가능하다면서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라고 회원국들에 촉구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리더는 이끌어야 합니다. 더는 주저하거나 변명하거나 다른 사람이 먼저 움직이기를 기다리지 말아야 합니다. 더는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지구가 끓는 시대가 시작됐다는 유엔의 경고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국제사회 노력이 얼마나 절실한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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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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