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LG, 홈런 두 방으로 두산 완파…KT는 하루 만에 5위 탈환(종합)
KIA는 롯데에 6-5 신승, 키움과 삼성은 무승부
(서울=뉴스1) 이상철 권혁준 기자 =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시즌 8번째 '엽의 전쟁'에서 홈런 두 방으로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를 완파했다.
LG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오스틴 딘과 문보경의 홈런포를 앞세워 9-2로 크게 이겼다.
5연패 뒤 2연승을 거둔 LG는 51승2무33패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한화 이글스에 일격을 당한 2위 SSG 랜더스(48승1무35패)와 승차도 2.5경기로 벌렸다.
LG 1선발 케이시 켈리는 6⅓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버텨 시즌 7승(6패)째를 올렸다. 켈리가 승리를 거둔 것은 6월6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8경기 만이다.
이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부문 2위에 올라 있던 알칸타라는 5⅔이닝 9피안타(2피홈런) 6실점으로 난보를 보였고 평균자책점이 2.00에서 2.38로 크게 올랐다.
LG는 초반에 터진 홈런 두 방으로 분위기를 가져갔다.
먼저 4번 타자 오스틴이 1회초 2사 2루에서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기선을 제압했다. 2회말 켈리가 피안타 3개를 기록하며 1점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3회초 대형 타구가 터졌다. 2사에서 오스틴의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1, 2루 찬스를 만든 뒤 문보경이 우월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LG는 4회초 1사 2루에서 홍창기의 적시타까지 터져 6-1로 달아났다.
두산이 7회말 강승호의 3루타와 김태근의 3루수 땅볼을 묶어 1점을 만회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LG는 8회초 1점, 9회초 2점을 보태 대승을 자축했다.
한화는 인천 경기에서 9회초 터진 노시환의 결승타를 앞세워 SSG를 4-3으로 제압했다. 한화의 시즌 성적은 37승4무43패가 됐다.
한화는 3회초 2사 1, 2루에서 채은성의 2타점 2루타로 0의 균형을 깼다. 기세를 높인 한화는 4회초에도 SSG 마운드를 두들겼다. 내야안타 2개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이도윤이 2루수 최주환을 넘기는 적시타로 3-0으로 벌렸다.
그러나 SSG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6회말 2사 1, 2루에서 박성한이 안타를 때렸는데 중견수 문현빈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에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8회말에는 최주환이 주현상을 상대로 시즌 16호 아치를 그려 3-3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팀은 한화였다. 9회초 1사 1, 2루에서 노시환이 서진용의 포크볼을 공략해 결승타를 때렸다. 서진용은 시즌 40번째 등판 경기에서 첫 패전을 떠안았다.
이 경기는 홈런 공동 1위(20개) 최정(SSG)과 노시환(한화)의 맞대결로도 관심이 모아졌지만 둘 다 홈런을 쏘아 올리지 못했다.
KT 위즈는 NC와의 창원 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10-2 역전승을 거뒀다. NC 상대 4연승을 질주한 KT는 42승2무43패를 기록, 같은 날 KIA 타이거즈에 패한 롯데 자이언츠(41승43패)를 밀어내고 하루 만에 5위를 탈환했다.
1회말 먼저 2점을 뺏긴 KT는 5회초 김상수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 타선은 NC 불펜이 가동된 7회초에 폭발했다. NC는 1사 1, 3루에서 김민혁이 기습번트를 시도했고 투수 김시훈이 이를 포구하지 못해 3-2 역전에 성공했다.
흐름을 바꾼 KT는 문상철이 1타점 적시타, 박병호가 2타점 2루타, 장성우가 1타점 2루타를 때려 7회초에만 대거 5점을 뽑았다.
KT는 8회초 2점, 9회초 1점을 보태며 NC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광주 경기에서는 KIA가 롯데를 6-5로 제압했다. 7위 KIA는 38승1무42패로 6위 롯데와 거리를 1경기로 좁혔다.
8일 KT전 이후 20일 만에 등판한 이의리는 6이닝 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8승(5패)째를 거뒀다.
KIA는 3-3으로 맞선 4회말 2사 2루에서 김도영이 결승 적시타를 쳤다.
주도권을 잡은 KIA는 이어진 5회말 공격에서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연속 2루타로 선발 투수 박세웅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후 이우성이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 6-3으로 벌렸다.
롯데는 8회초 니코 구드럼, 9회초 노진혁의 적시타로 5-6까지 쫓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은 4⅓이닝 8피안타 2볼넷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박세웅은 7월 3경기에 나가 모두 패전투수가 됐고, 월간 평균자책점도 8.40으로 매우 높다.
9위 키움과 10위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은 고척 경기는 4시간25분 동안 연장 12회 혈투를 벌인 끝에 5-5로 비겼다.
7회초까지 무득점으로 묶였던 삼성은 8회초와 9회초 2점씩을 뽑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삼성은 12회초 2사 2루에서 김성윤의 적시타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하며 짜릿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12회말 등판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김준완과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에 몰렸고 로니 도슨에게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오승환의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
키움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7⅓이닝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으나 구원진의 방화로 승리를 날렸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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