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김성주 PK결승골, 수원삼성U18 매탄고 유스챔피언십 첫 우승, '유스버전 슈퍼매치'에서 FC서울 제압

이원만 2023. 7. 2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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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U18 매탄고 김성주가 28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GROUND.N K리그 U18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FC서울 U18 오산고를 상대로 페널티킥 결승전을 넣은 뒤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천안=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K리그1의 최고 라이벌 매치로 늘 뜨거운 화제를 불러모으는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가 '유스 버전'으로 열렸다. K리그 U18 챔피언십 결승에서 FC서울 유스팀과 수원삼성 유스팀이 격돌하며 유스 챔피언십 결승 사상 최고의 흥행카드가 만들어진 것이다.

결과는 '성인 버전'과 정반대였다. 지난 K리그1 19라운드에서는 FC서울이 웃었지만, '유스 버전 슈퍼매치'에서는 수원 삼성이 웃었다. 수원 삼성 U18 매탄고등학교가 FC서울 U18 오산고등학교를 1대0으로 제압하며 창단 처음으로 K리그 유스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매탄고는 28일 오후 8시30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GROUND.N K리그 U18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오산고를 상대로 후반 28분에 터진 김성주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매탄고는 2015년부터 열린 K리그 유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맞봤다. 매탄고의 이전 최고 성적은 2019년에 기록한 준우승이었다.

반면 지난해 우승팀인 오산고는 대회 2연패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팽팽한 경기를 끌어갔지만, 후반에 나온 수비진의 실수가 뼈아팠다.

매탄고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6전 전승을 거두며 무패로 결승에 올랐다. 6경기 동안 15골을 넣는 동안 3골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3경기(조별리그 2차전, 16강, 8강)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공수의 조화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고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오산고는 천신만고 끝에 결승에 올랐다. 2023 K리그 주니어 U18 전기리그 A조에서 우승, 2023 대한축구협회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좀처럼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2패를 기록하며 조 3위로 간신히 16강에 오른 오산고는 광주 유스를 상대로 3대0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올랐지만, 8강전과 4강전에서 각각 김천U18팀과 포항U18팀을 상대로 연이어 승부차기를 펼치며 간신히 결승에 올라왔다.

8강과 4강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한 FC서울 U18 오산고는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매탄고를 상대로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다. 상대적으로 매탄고는 강한 전방 압박으로 골 찬스를 노렸다. 다소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다. 중원에서 거친 몸싸움이 오갔다. 전반 38분 매탄고 미드필더 김도연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중앙으로 돌며 강한 감아차기 슛을 날렸지만, 골문 구석을 살짝 벗어났다. 오산고는 역습을 계속 노렸지만,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했다.

후반 들어 양팀이 선수교체를 통해 골을 노렸다. 서울이 먼저 움직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원서현을 빼고 정현수를 투입한 서울은 후반 6분 코트디부아르 출신 공격수 사무엘을 투입했다. 후반 13분 오산고가 역습 상황에서 좋은 찬스를 잡았다. 롱킥을 수원 키퍼가 캐칭에 실패한 사이 골문 앞에서 송준혁이 슛을 시도했다. 수비에 맞고 나갔다.

후반전에도 양 팀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서울은 후반 6분 코트디부아르 출신 공격수 사무엘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사무엘은 후반 11분 수원 진영 박스 외곽에서 왼발 땅볼 중거리슛을 날리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16분에는 사무엘이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매탄고는 후반 18분 한꺼번에 4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결과적으로 이 교체를 통해 흐름이 바뀌었다. 이때 투입된 김성주가 후반 28분에 박스 좌측에서 단독으로 돌파하다 오산고 미드필더 민지훈에게 막히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김성주는 2분 뒤 직접 키커로 나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서울 오산고 키퍼 윤기욱이 방향을 잡았지만, 공의 위력을 막아내지 못했다. 김성주는 골을 넣은 뒤 수원 서포터즈 앞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서울 오산고는 남은 교체 카드를 모두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다. 그러나 강력한 수원의 수비진을 뚫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결국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천안=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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