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일으킨 니제르 군부 "차기 지도자에 대통령실 근위대장 임명"

김성식 기자 김민수 기자 김예슬 기자 2023. 7. 2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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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국가 니제르에서 일부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한 가운데 대통령실 근위대장이 니제르의 새 지도자에 올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쿠데타를 주도한 아마두 압드라마네 대령은 28일(현지시간) 국영방송 연솔에서 압둘라흐만 티아니 대통령실 근위대장을 정권 이양을 위한 과도기구인 '국토수호를 위한 국가위원회' 의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압드라마네 대령은 수도 니아메의 대통령궁을 봉쇄하고 바줌 대통령을 구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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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주동 압드라마네 대령, 과도위원장직에 티아니 근위대장 낙점
군 최고사령관도 쿠데타 지지…구금된 바줌 대통령 "민주주의 지킬 것"
쿠데타를 일으킨 아마두 압드라마네 대령 등 장교 10명이 26일 (현지시간)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국영방송을 통해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이 축출됐다고 주장하며 계엄령을 선포하고 있다. 2023.7.2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김민수 김예슬 기자 = 서아프리카 국가 니제르에서 일부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한 가운데 대통령실 근위대장이 니제르의 새 지도자에 올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쿠데타를 주도한 아마두 압드라마네 대령은 28일(현지시간) 국영방송 연솔에서 압둘라흐만 티아니 대통령실 근위대장을 정권 이양을 위한 과도기구인 '국토수호를 위한 국가위원회' 의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압드라마네 대령은 치안 악화로 인해 군인들이 부득이 권력을 장악했다며 쿠데타를 정당화했다. 또한 브리카나파소와 말리의 군사정부가 지역 반란을 진압하는 데 비협조적이었다고 언급하며 자국의 불안한 치안 상황을 인접국 탓으로 돌렸다.

지난 26일 압드라마네 대령은 수도 니아메의 대통령궁을 봉쇄하고 바줌 대통령을 구금했다. 이후 계염령을 선포한 군부는 모든 국가 기관 운영이 중단되고, 국경이 폐쇄되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시민 통행이 금지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전날 니제리 군 최고사령관도 쿠데타 세력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정국 혼란을 가중했다. 바줌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어렵게 얻은 (민주적) 이익은 지켜질 것이며 민주주의와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니제르 국민은 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쿠데타 세력을 비판했다.

바줌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2월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최초로 평화적·민주적 절차로 당선된 대통령이다. 이슬람 무장세력으로 흔들리는 나제르 주변 사헬 지역의 보루 역할을 하는 친(親)서방 지도자로 분류된다.

사헬 지역은 1960년대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민주주의를 정착시켜 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쿠데타 벨트'로 악명을 떨쳤다. 2020년 말리, 2021년 기니, 2022년 부르키나파소에서 잇따라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다.

아프리카 대륙 북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긴 벨트 형태의 이 지역은 이슬람, 아랍, 기독교, 유목 문화 등 여러 문화가 섞여 빈곤과 치안, 종교적 문제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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