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위험 신호 있었지만...심각성 모르고 부실 대응"
[앵커]
모두 14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일어나기 전, 숱한 위험 신호가 있었지만 행정기관의 그 누구도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찰 조사를 벌인 국무조정실은 단 한 곳이라도 제대로 대응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결론 냈습니다.
이승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참사 전날인 지난 14일 오후 5시 20분.
청주 미호천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충청북도엔 최고 대응 단계인 '비상 3단계'가 내려져 있었고, 관련 기관들은 24시간 비상 대기 상태였습니다.
이튿날 새벽 4시 10분, 주의보가 경보로 한 단계 올라갔습니다.
미호강 수위는 점점 높아졌습니다.
사고 2시간 전인 아침 6시 40분, 강물은 홍수위인 29.02m에 도달했습니다.
궁평2 지하차도 통제 요건을 충족했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아무 대처 없이 그렇게 20분이 흘렀습니다.
아침 7시 4분, 112에 첫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미호천교가 범람할 우려가 있으니 주민 대피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침 7시 50분, 물살이 거세지면서 임시 제방을 타고 넘기 시작했습니다.
119에도 범람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어 112에 궁평 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신고가 또 들어왔지만, 현장 출동은 없었습니다.
아침 8시 9분, 임시제방이 버티지 못하고 결국 무너졌고, 18분 뒤 550m 떨어진 궁평2 지하차도에 강물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6만 톤의 물이 순식간에 밀려들면서 지하차도는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방문규 / 국무조정실장 : 신고 등 수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궁평2지하차도와 주변 미호강과 관련된 여러 기관이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이러한 결과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치단체라고 나을 건 없었습니다.
행복청엔 전화와 모바일 메신저로 모두 7번 범람 위험이 접수됐고, 충청북도 3번, 그리고 청주시는 10번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아무 조치도 없었고, 그 결과로 14명이 허망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김지연
그래픽;이원희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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