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무산 끝에 성사된 ‘명낙회동’…석달 만에 재회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 2023. 7. 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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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이재명 “총선 승리 위해 단합해야…도와달라”
이낙연 “담대한 혁신 필요…분열 언어 중단시켜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가 두 차례 연기 끝에 28일 이른바 ‘명낙회동’으로 불리는 만찬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의 대면은 지난 4월 이 전 총리 장인상에 이 대표가 조문한 이후 석 달여 만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갑작스런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표가 오늘 이낙연 전 총리와 만찬 회동을 한다’고 소식을 알렸다.

이 대표와 이 전 총리는 서울 종로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이날 오후 6시30분에 시작된 만찬은 8시30분까지 약 두 시간 가량 진행됐다. 김영진 정무실장과 윤영찬 의원이 만찬 자리에 배석했다. 네 사람은 장수막걸리 두 병을 비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이 마무리된 직후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이 전 총리의 귀국을 환영하는 의미의 꽃다발을 전달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느냐. 총리께서 선거에 애많이 쓰셨는데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드렸다”며 안부를 물었고 이 전 총리는 “그동안 당을 이끄시느라 수고 많으셨다”고 화답했다고 권 대변인은 전했다.

두 사람은 “윤석렬 정부의 폭주와 대한민국의 불행을 막기위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에 대혀 전혀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고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잘 이끌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전 총리께서 많이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도 “민주당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담한 혁신이 필요하며 혁신을 통해 단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의 혁신은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는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은 위기의식을 가져야하고 당내 분열의 언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민주당의 역사적 소명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 의원은 회동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동 성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윤 의원은 “(회동 일자는) 어제 약속이 되었다”라며 “(회동이) 자꾸 미뤄졌고 이제 장마가 끝났다고 공식 선언이 되었으니 더 늦출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이 전 총리는 지난 11일 서울 한 식당에서 만찬을 겸한 비공개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폭우로 인해 19일로 연기됐다. 그러나 19일 회동 또한 집중호우 대비와 수해 복구를 위해 연기됐다.

연이어 회동이 무산되면서 배경을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 측이 사법 리스크, 지지부진한 당 지지율, 계파 갈등 등 불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번 회동을 돌파구로 삼기 위해 만남을 서둘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 측에서도 만남을 늦출 이유가 없다는 데 동의하면서 회동이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지율은 윤석열 정부 이래 최처지를 기록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당별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29%, 정의당 4% 등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정당지지도가 지난 3월 셋째주 이후 처음으로 20%대 지지율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도는 최근 20주 동안 30~37% 사이를 오르내렸는데, 특히 최근 한달간 32%→32%→30%→29%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수준에 가깝다”는 게 갤럽의 설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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