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무등산 수박 생산량도 급감
[KBS 광주] [앵커]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이었다는 광주의 특산물 무등산 수박의 생산량이 계속 줄고 있습니다.
농가 수가 한자릿수로 떨어졌는데, 기후변화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4백 미터의 무등산 자락.
밭에 심어진 수박 줄기가 모두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그나마 달린 수박들은 크기가 너무 작아 상품성이 없습니다.
주인은 평생 해온 무등산 수박 농사를 내년부터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문용덕/무등산 수박 재배 농민 : "올해 수박 농사는 거의 실패라고 봐야죠. 지금 한참 이렇게 클 무렵에 비가 계속 한 번 시작하면 3일, 4일, 5일 해도 없이 와버리니까..."]
이 수박들은 잎이 모두 말라 죽어 더이상 자랄 수 없습니다.
원래 이 농가는 수박 100통을 수확을 기대했지만 현재는 한 통도 출하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 농가만 어려운 게 아닙니다.
무등산 수박 농가 수는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20여 년 전 30농가에서 현재는 9농가.
생산면적도 12헥타르에서 2.6헥타르로 약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지난해 한 농가당 평균 매출액은 2천만 원도 되지 않았습니다.
더워진 날씨, 잦은 비...
종잡을 수 없는 기후 변화가 무등산 수박 재배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김길용/전남대학교 농생명화학과 교수 : "무등산 수박은 약간 좀 서늘한 기운에서 자라야 되잖아요.그런데 지금 8월달도 9월달 보면 굉장히 뜨겁잖아요."]
광주 대표 특산물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자 광주시와 북구, 전남대는 대응팀을 꾸렸습니다.
[김영천/광주 북구청 도시농업팀장 : "TF팀을 구성해서 시험포 재배 그리고 전담 지도자를 배치하는 것 장기적으로는 홍보관도 건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올해 출하량은 천 통을 겨우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기후 변화에 적응할 품종 개량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청주시에 10회·충북도에 3회 알렸지만…살릴 기회 놓쳤다
- ‘아들 학교폭력’ 여전한 의혹…학폭위는 왜 안 열렸나?
- 숨진 초등교사, 지난해부터 10차례 학교에 상담 요청
- ‘성추행에 직장내 괴롭힘까지’…노동청 시정명령도 무시
- [단독] “교제살인 딸, 뼈 부러지게 맞아…경찰이 스마트워치 반납 안내”
- 밤에도 잠 못 드는 ‘열대야’…주말에도 폭염 계속
- 살인범 조선, 마스크 벗고 이제야 “죄송합니다”
- 세계기상기구 “역대 가장 더운 7월”…UN “지구 펄펄 끓는 시대”
- 중부고속도로 차량 11대 추돌…헬기 2대 긴급 투입 [속보영상]
- ‘한일 안보 협력’ 긍정 평가했지만…19년째 “독도는 일본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