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무등산 수박 생산량도 급감

손민주 2023. 7. 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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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이었다는 광주의 특산물 무등산 수박의 생산량이 계속 줄고 있습니다.

농가 수가 한자릿수로 떨어졌는데, 기후변화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4백 미터의 무등산 자락.

밭에 심어진 수박 줄기가 모두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그나마 달린 수박들은 크기가 너무 작아 상품성이 없습니다.

주인은 평생 해온 무등산 수박 농사를 내년부터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문용덕/무등산 수박 재배 농민 : "올해 수박 농사는 거의 실패라고 봐야죠. 지금 한참 이렇게 클 무렵에 비가 계속 한 번 시작하면 3일, 4일, 5일 해도 없이 와버리니까..."]

이 수박들은 잎이 모두 말라 죽어 더이상 자랄 수 없습니다.

원래 이 농가는 수박 100통을 수확을 기대했지만 현재는 한 통도 출하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 농가만 어려운 게 아닙니다.

무등산 수박 농가 수는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20여 년 전 30농가에서 현재는 9농가.

생산면적도 12헥타르에서 2.6헥타르로 약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지난해 한 농가당 평균 매출액은 2천만 원도 되지 않았습니다.

더워진 날씨, 잦은 비...

종잡을 수 없는 기후 변화가 무등산 수박 재배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김길용/전남대학교 농생명화학과 교수 : "무등산 수박은 약간 좀 서늘한 기운에서 자라야 되잖아요.그런데 지금 8월달도 9월달 보면 굉장히 뜨겁잖아요."]

광주 대표 특산물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자 광주시와 북구, 전남대는 대응팀을 꾸렸습니다.

[김영천/광주 북구청 도시농업팀장 : "TF팀을 구성해서 시험포 재배 그리고 전담 지도자를 배치하는 것 장기적으로는 홍보관도 건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올해 출하량은 천 통을 겨우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기후 변화에 적응할 품종 개량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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