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 산 수 치’ 교도소에서 풀려나…미얀마 군정 대화로 선회하나?
[앵커]
미얀마에서는 33년형을 선고받고 수감중이던 아웅산 수치 고문이 교도소에서 풀려나 가택 연금으로 전환됐습니다.
미얀마 군정이 민심을 회유하기 위해 내린 조치로 보이는데 미국 등 서방 세계와도 대화를 시작할지 주목됩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아웅 산 수 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교도소에서 풀려나 수도 네피도의 한 주택으로 이동했다고 수 치 고문 측 인사들이 밝혔습니다.
군사 법정에서 '부정선거' 등의 혐의로 모두 33년형을 선고받은 수 치 고문은 그동안 변호사 접견조차 금지된 채 철저히 외부와 차단돼 있었습니다.
올해 78살,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이끌다 20여 년 동안 가택연금과 해제를 되풀이해 온 수 치 고문이 다시 연금 생활을 시작한 것입니다.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정이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회유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과 아세안 주요국들은 미얀마 군정에 대해 지속적인 제재와 정치적 압박을 이어왔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미얀마 군사정권이 계속해서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고 지역 안정을 해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는 군정의 폭력 사태 종식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미얀마 공군의 공습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피난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레오 목사/미얀마 카렌주 : "마을은 불탔고 우리 교회도 불에 타 무너졌습니다. 누가 저질렀냐고요? 군부입니다."]
교전 현장의 야전병원에는 총상을 입은 군인들이 밀려들고, 마취제도 없이 외과 수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반군 중대장 : "우크라이나도 그들의 주권을 위해 싸우고, 미래를 위해 싸웁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저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해 싸웁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미얀마 국민의 3분의 1가량인 천7백여만 명에게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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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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