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에 찰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강윤식 2023. 7. 2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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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브리온 최우범 감독 인터뷰

OK저축은행 브리온 최우범 감독 인터뷰

OK저축은행 브리온 최우범 감독.
OK저축은행 브리온이 2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2라운드서 리브 샌드박스에게 0대2로 패했다. 최근 단단한 경기력을 보였던 OK저축은행은 이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허무하게 패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최우범 감독은 경기 총평과 함께 선수들에게 분발을 요구했다.

▶OK저축은행 브리온 최우범 감독

오늘 경기는 사실 1, 2세트 모두 너무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상하게 리브 샌드박스만 만나면 연습이든 대회에서든 무기력해지는 걸 느끼는데, 오늘도 신기하게 그게 그대로 나왔다. 연습 과정에서의 경기력에 2, 30퍼센트도 안 나온 것 같아서 너무 화가 난다.

1세트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아지르로 르블랑을 상대했는데, 솔직히 '클로저' 이주현 선수가 저희 데이터보다 르블랑을 잘 다룬 게 컸다. 2세트는 사실 초반에 저희가 유리했는데, 제 기준에서 지면 안 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렇게 되면, 저희는 대회에서 더 이상 이런 조합을 쓸 수 없다. 심지어 연습 때는 싸워야 할 때 다 싸웠는데, 대회에 와서는 소극적으로 경기가 변한 게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간다.

2세트 조합은 어제 스크림에서도 많이 하고 승률도 좋았다. 그리고 교전을 피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오늘은 다 피하더라. 그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제 게임을 그렇게 했으면 이런 조합을 시키지도 않았을 텐데, 이상하게 리브 샌드박스만 만나면 원래 하던 것도 안 하는 느낌이다. 물론 저희가 리브 샌드박스에게 스크림에서 많이 지는 영향도 있는 것 같다. 다른 스크림은 잘 되는데 리브 샌드박스만 만나면 진다. 그게 그대로 대회 때 나온 것 같다. 2세트는 상당히 충격적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못하고 제가 못해서 졌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다가 오늘처럼 게임을 소극적으로 하는 건 제 입장에서는 어려운 문제 같다. 제 생각에는 요즘에 너무 스크림이 잘 되다 보니까 이긴다는 마인드가 너무 머릿속에 들어온 것 같다. 그게 오히려 대회 때 역효과가 난 것 같다. 그런데 자신감에서 끝나야지 자만이 되면 안 된다. 물론 우리 선수들이 자만하지는 않겠지만, 너무 자신감에 찼던 것이 독이 된 것 같다.

최근에는 스크림에서 제가 크게 피드백할 게 없는 경기가 자주 나왔다. 요즘에 스크림을 져본 적도 거의 없다. 그래서 오히려 불안하기도 했다. 감독 생활하면서 연습이 잘 되면 불안한 게 있는데, 그런 불안감대로 경기가 나와서,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 다 내려놓고 해야 한다. 제 생각에 저희는 자신감에 차면 안 된다. 자신감 찰 필요가 없다. 마음 편하게 져도 된다는 마음이 저희 선수들 성향에 더 맞는 것 같다.

일단 선수들이 연습 때 잘 된다고 너무 신나지 않으면 좋겠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 그래야지 부족한 게 있으면 더 얻을 수 있다. 자신감 차고 신나면 자기가 잘하던 것도 잊고, 오히려 취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아직 그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원래 하던 대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 좋겠다. 오늘 기본도 못 보여준 것 같아서 쓴소리가 필요한 경기 내용이었다. 2세트도 싸우면 이기는 데 그걸 한 번도 하지 않더라. 교전을 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유리했던 그웬 쪽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선수들이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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