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제살인 딸, 뼈 부러지게 맞아…경찰이 스마트워치 반납 안내”
[앵커]
예전 남자친구가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고 흉기를 휘둘러 여성을 숨지게 한 사건, 얼마 전 전해드렸습니다.
피해 여성의 어머니는 딸이 헤어지자고 하자 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을 당했고 범행 2주일 전쯤에는 경찰이 스마트워치 반납을 안내했다고 말합니다.
윤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앞에 숨었다가 딸에게 갑자기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
딸이 한때 만났던 사람이었습니다.
사건 당일, 어머니 유 모 씨는 현관문 틈으로 딸의 신음 소리를 듣고, 속옷 바람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유 씨/피해자 어머니 : "'살려주세요'는 직감에 이건 긴급한 상황이다. 정신없이 그냥 그 칼을 계속 막았죠."]
딸은 남성의 집착에 시달려 10kg이 빠졌다고 했습니다.
[유 씨/피해자 어머니 : "꽃을 보내요. 고맙다고 인사를 안 해요. 그러면 전화로 '왜 고맙다고 안 하냐. 내가 우습냐.'"]
지난 2월엔 헤어지자 했더니 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유 씨/피해자 어머니 : "갈비뼈 세 개가 나가고 많이 맞았어요. 딸도 때리다가 '아 내가 차라리 그냥 맞고 헤어지자...'"]
딸은 결국 지난달 스마트 워치를 찼고, 남성은 일주일 뒤 스토킹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한달 가까이 별다른 일 없이 지냈더니...
딸이 연락이 안 된다며 집으로 찾아온 경찰은 유 씨에게 스마트 워치 반납을 안내했다고 했습니다.
[유 씨/피해자 어머니 : "'(반납) 연기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거기서는 '아니다. 옆에 나타나지 않으면 이거는 연기가 안 된다.'"]
그리고 스마트 워치 반납 나흘 뒤, 남성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매일 밤, 죽는 꿈에 시달린다는 유 씨.
가해 남성이 석방 후, 딸이 첫 결혼에서 낳은 손녀에게 해코지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엄벌을 호소했습니다.
[유 씨/피해자 어머니 : "무기징역이 되면 20년 동안 모범수가 되면 가석방이 된대요. 그러면 그때 이제 우리 손녀가 26살인데..."]
가해 남성은 오늘(28일) 살인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유 씨의 스마트 워치 관련 주장에 대해 경찰은 집에 찾아 갔던 건 맞지만 스마트 워치 얘기는 한 적 없다고 부인했고, 피해자가 스스로 반납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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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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