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제살인 딸, 뼈 부러지게 맞아…경찰이 스마트워치 반납 안내”

윤아림 2023. 7. 28. 21: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전 남자친구가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고 흉기를 휘둘러 여성을 숨지게 한 사건, 얼마 전 전해드렸습니다.

피해 여성의 어머니는 딸이 헤어지자고 하자 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을 당했고 범행 2주일 전쯤에는 경찰이 스마트워치 반납을 안내했다고 말합니다.

윤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앞에 숨었다가 딸에게 갑자기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

딸이 한때 만났던 사람이었습니다.

사건 당일, 어머니 유 모 씨는 현관문 틈으로 딸의 신음 소리를 듣고, 속옷 바람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유 씨/피해자 어머니 : "'살려주세요'는 직감에 이건 긴급한 상황이다. 정신없이 그냥 그 칼을 계속 막았죠."]

딸은 남성의 집착에 시달려 10kg이 빠졌다고 했습니다.

[유 씨/피해자 어머니 : "꽃을 보내요. 고맙다고 인사를 안 해요. 그러면 전화로 '왜 고맙다고 안 하냐. 내가 우습냐.'"]

지난 2월엔 헤어지자 했더니 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유 씨/피해자 어머니 : "갈비뼈 세 개가 나가고 많이 맞았어요. 딸도 때리다가 '아 내가 차라리 그냥 맞고 헤어지자...'"]

딸은 결국 지난달 스마트 워치를 찼고, 남성은 일주일 뒤 스토킹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한달 가까이 별다른 일 없이 지냈더니...

딸이 연락이 안 된다며 집으로 찾아온 경찰은 유 씨에게 스마트 워치 반납을 안내했다고 했습니다.

[유 씨/피해자 어머니 : "'(반납) 연기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거기서는 '아니다. 옆에 나타나지 않으면 이거는 연기가 안 된다.'"]

그리고 스마트 워치 반납 나흘 뒤, 남성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매일 밤, 죽는 꿈에 시달린다는 유 씨.

가해 남성이 석방 후, 딸이 첫 결혼에서 낳은 손녀에게 해코지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엄벌을 호소했습니다.

[유 씨/피해자 어머니 : "무기징역이 되면 20년 동안 모범수가 되면 가석방이 된대요. 그러면 그때 이제 우리 손녀가 26살인데..."]

가해 남성은 오늘(28일) 살인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유 씨의 스마트 워치 관련 주장에 대해 경찰은 집에 찾아 갔던 건 맞지만 스마트 워치 얘기는 한 적 없다고 부인했고, 피해자가 스스로 반납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서원철/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최창준 임홍근 김성일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윤아림 기자 (aha@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