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중앙지하상가 직원 퇴직연금 2년째 미납…경리는 잠적
[KBS 제주] [앵커]
제주중앙지하상가는 제주시 공유재산인데요.
이곳에서 일하는 미화, 시설 직원들의 퇴직연금이 2년째 미납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리 담당자는 잠적했고 고용주인 상가조합은 실질적인 피해는 없을 거라는 입장입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중앙지하상가를 운영 관리하는 조합의 직원인 A 씨는 최근 통장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고용주가 은행에 내야 할 퇴직연금이 미납되고 있단 걸 알게 된 겁니다.
[제주중앙지하상점가조합 직원/음성변조 : "(은행) 메시지를 보고 금액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경리에게) 물어보니. 2주 뒤 소명하겠다고 얘길 하셨는데."]
하지만 답변 준다던 해당 경리 직원은 지난달 사무실 책상 서랍에 사직서를 둔 채 잠적했습니다.
그렇다고 직원들은 항의조차 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제주중앙지하상점가조합 직원/음성변조 : "경리와 (조합) 이사장님이 얘기하는 게 곧 법이고. 찍히게 되면 (재)계약 안 해버리면 끝나는 거고. 마음에 안 들면 계약 안 해버리니까."]
고용주인 제주중앙지하상점가조합이 미납한 직원 퇴직연금은 1억 원 안팎, 2년 전부터 미납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중앙지하상점가조합은 이에 대해 코로나19와 불황으로 상가 관리비를 수 년째 동결하면서 자금이 부족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현재 2억 원의 적립금이 있어 당분간 직원 퇴직연금 지급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리 직원이 잠적한 것에 대해선 일탈 행위를 확인해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중앙지하상점가조합은 380여 개 점포 상인들이 매달 내는 관리금 외에도 제주시로부터 4억 원에 가까운 위탁 사업비를 해마다 받고 있습니다.
제주시는 KBS 취재가 시작돼서야 이 사실을 인지해 뒤늦게 사태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서경환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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