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니 ‘찜통 더위’…“지역 맞춤 대책 필요”
[KBS 부산] [앵커]
전국에 큰 피해를 몰고 온 장마가 끝나고 나니 이번엔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올해는 특히 습도가 높아 밤낮 할 것 없이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구 온난화로 기온과 습도는 갈수록 높아지는데 바다를 낀 부산은 습도가 더 높아 맞춤형 폭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낮을 피해 아침 일찍 산책에 나섰지만 푹푹 찌는 더위를 피할 길이 없습니다.
햇볕은 뜨거운데, 습도까지 높아 찜통더위라는 말이 실감 납니다.
[이성우/부산시 해운대구 : "반려견 친구들하고 매일 산책을 나와야 하는데 (더워서) 아침, 저녁으로 샤워하고 씻어야 하고, 빨랫거리 너무 많이 나오고 힘들어요."]
같은 기온이라도 습도가 10% 높아지면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1도 더 높아집니다.
기후 온난화로 수온이 점차 높아져 바다가 내뿜는 습한 수증기는 더 많아지고 고온다습한 아열대 고기압은 더 자주 한반도에서 발달하고 있습니다.
APEC기후센터와 부산대의 공동연구 결과, 1981년부터 2009년까지 체감온도가 30도 넘는 날은 연평균 53일.
하지만 2010년부터 2018년까지는 연평균 57일로, 7.5% 늘었습니다.
[이현주/박사/APEC기후센터 연구원 : "기온이 높아지면 사람은 땀으로 신체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요. 습도가 높게 되면 땀으로 방출이 되기는 하지만 증발하지 않기 때문에 몸은 더 덥게 느끼는 것입니다."]
바다를 낀 부산은 수증기 유입이 많아져 습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봄부터 습한 더위가 이어진 올해 한 대형마트의 제습기 판매량은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보다 50% 늘었는데, 부산은 130%가 늘었습니다.
[신창준/○○백화점 홍보팀 리더 : "올해는 여름이 시작되기 전부터 습한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일찍부터 제습기에 대한 문의나 구매가 지난해와 비교하면 부쩍 늘어난 상황입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습한 폭염이 10년마다 길게는 이틀 정도씩 늘 거라며, 부산지역 폭염의 특성에 맞춘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희나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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