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 조선, 마스크 벗고 이제야 “죄송합니다”
[앵커]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30대 남성이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는 외신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비슷한 일이 서울 신림동에서 벌어집니다.
피의자 조선이 앞선 홍콩 사건을 모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그 뒤에도 제2, 제3의 범죄를 예고하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고, 한 명이 구속되기도 했죠.
이렇게 예측하기 어려운 끔찍한 범죄가 번져 공포를 낳기도 하는데 일상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을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신림동 사건 속보부터 알아봅니다.
피의자 조선은 오늘(28일) 모습을 드러내고 살인 혐의 등으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최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상공개 사흘 만에 취재진 앞에 선 조선은 마스크도, 모자도 쓰지 않고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조선/흉기 난동 피의자 : "(왜 그러셨습니까?) 죄송합니다. (계획했다는 거 인정하십니까?) 네."]
혐의는 살인과 살인미수.
또 범행 전 흉기를 훔치고, 두 차례 택시요금을 내지 않은 것에 사기, 절도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택시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 기사가) 아주 그 얘기만 나오면 기겁을 해요. 그런 게 생전 처음 당하는 일이고 하다 보니까."]
일주일간의 조사 끝에 경찰은 조선의 범행이 계획적이었다고 결론 냈습니다.
범행 한 달 전 검색한 '홍콩 묻지마 살인 사건'을 모방해 계획한 범죄라는 겁니다.
다만, 조선이 진술을 계속 바꿔 정확한 계획 시점과 범행 동기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마약과 약물 검사는 모두 음성. 정신병력 역시 없었습니다.
범행 며칠 전까지도 친구와 연락한 만큼 '외톨이'도 아니었고, 이성 문제도 없었습니다.
성장 과정에 부모의 보호를 못 받은 점, 물류 업체 일을 그만 둔 뒤 수입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개인적 분노'가 있었을 거라 추측될 뿐입니다.
[조선/묻지 마 흉기 난동 피의자/지난 21일/검거 당시 : "여태까지 내가 잘못 살긴 살았는데, 열심히 살았는데도 안 되더라고."]
숙제를 넘겨받은 검찰은 검사 4명으로 전담 수사팀을 꾸렸습니다.
오늘 검찰 사전 면담에선 대답을 피하지 않았고, 자해 시도 등 특이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는 다음 주쯤 나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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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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