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흠 제주도의원 ‘불명예 퇴진’…청년 정치 과제 남겼다
[KBS 제주] [앵커]
최근 성매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강겸흠 도의원이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강 의원은 도민 기대에 미치지 못해 사죄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이번 사건과는 별개로 제주 청년정치인을 육성하는 시스템 점검이 시급합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93년생이라는 역대 최연소 제주도의원으로 당선된 강경흠 의원.
임기 초기 젊은 정치, 청년 정치의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강경흠/도의원/지난해 6월 13일 KBS 7시뉴스 : "부담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생각하면서 젊은 정치가 첫 발을 뗐기 때문에 제가 좋은 이정표를 남겨서 더 많은 세대들이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지만, 지난 2월 음주운전 적발로 한 차례 물의를 빚더니 최근 성매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되면서 민주당에서 제명됐습니다.
강경흠 의원이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사직서를 제출받은 김경학 의장은 조만간 의장단 회의 등을 거쳐 이를 처리할 계획입니다.
사직서가 최종 처리되면 13대 도의회 출범 1년 1개월여만의 불명예 퇴진입니다.
강 의원은 사직서 제출에 앞서 A4용지 한 장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도민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다며 앞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치열하게 살겠다고 밝혔습니다.
강 의원의 자진 사퇴로 도의원 성매수 의혹 사건은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제주 정치사에 또 하나의 과제를 남기게 됐습니다.
청년 정치를 내세웠던 강 의원의 불명예 퇴진 사례에 비춰보면 단순히 청년들의 정치 진출 문턱을 낮추는 것 이상으로 청년 정치인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겁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청년 정치인이 성장하는 시스템이 저는 상당히 부족하다고 저는 봅니다. (인재가) 빠져나가는 구조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청년 정치인들을 키워내기도 좋은 조건은 아니라는 얘기죠."]
현재 제주도의회에 남은 20·30대 도의원은 2명.
전체 의원 대비 4% 수준에 그치는 상황에 제주 미래를 이끌 청년 정치인을 키우는 일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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