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오르고 켈리 살아나고..염경엽 감독의 ‘바라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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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의 바람이 현실이 됐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전날 승리에 큰 의미를 뒀다.
염경엽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와 장맛비로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며 타선이 경기 감각을 잃었다고 짚었다.
염경엽 감독이 '바라는 대로' 경기가 풀린 LG는 이날 한화에 발목이 잡힌 2위 SSG와 승차를 다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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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염경엽 감독의 바람이 현실이 됐다.
LG 트윈스는 7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LG는 9-2 완승을 거뒀고 5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전반기 마지막 2경기를 패한 LG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3연패를 당했다. 후반기 개막전에서 SSG에 패했고 장맛비로 이틀을 더 쉰 뒤 KT에 25-26일 연이틀 패했다. 2위 SSG가 최하위 삼성에게 발목을 잡히지 않았다면 1위를 내줄 수도 있었다.
LG는 전날 KT에 9-6 승리를 거두며 5연패를 끊었다. 진 경기는 5경기 뿐이었지만 기간은 굉장히 길었다. 지난 8일 롯데를 상대로 승리한 이후 거의 20일만에 거둔 승리였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었고 장맛비로 경기도 4번이나 취소되며 연패가 3주 가까이 이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전날 승리에 큰 의미를 뒀다. LG는 팀 평균자책점은 1위지만 올시즌 아직도 4-5선발을 제대로 확정하지 못했고 에이스 켈리도 기복이 심했다. 선발진이 시즌 내내 흔들리는 상황에서 1위를 지킨 것은 팀 타격 1위인 타선의 힘이 컸다.
하지만 연패 기간 동안 문제가 된 것은 바로 그 타선이었다. 후반기 3경기에서 단 8득점에 그친 것이 컸다. 염경엽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와 장맛비로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며 타선이 경기 감각을 잃었다고 짚었다.
염경엽 감독은 전날 승리에 대해 "부담을 덜었다"고 돌아봤다. 타선이 9점을 얻어내며 활발하게 움직여 얻어낸 승리였기 때문. 타선의 타격감이 어제 경기로 올라올 것이라는 기대가 담겼다. 염 감독은 "이제 타선이 올라온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의 느낌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LG는 이날 두산이 자랑하는 '특급 에이스' 알칸타라를 무너뜨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회부터 4번타자 오스틴이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 2점포를 쏘아올렸고 3회에는 문보경이 3점포를 터뜨려 2경기 연속 홈런을 신고했다. 3회까지 홈런포로 5점을 몰아친 LG는 4회와 8회 각 1득점, 9회 2점을 추가해 쐐기 득점까지 잊지 않고 뽑아내며 안정적인 승리를 거뒀다. 염 감독이 타선의 유일한 아쉬움으로 꼽은 '장타'까지 이날 시원하게 터져나왔다.
타선 뿐만이 아니었다. 염 감독의 또 하나의 바람도 이날 이뤄졌다. 바로 선발등판한 켈리였다.
지난해까지 LG를 상징하는 에이스였던 켈리는 올해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19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4.65. 2019년 입단해 4년 연속 13승 이상을 거뒀고 지난해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한 투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부진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들이 제 역할을 못해줘서 불펜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날씨가 더운데 이렇게 피로도가 쌓이면 힘들어진다"며 "오늘은 무조건 켈리가 6회는 책임져야 한다. 좀 맞더라도 길게 끌고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불펜 휴식을 위해 에이스인 켈리가 어떻게든 긴 이닝을 책임져줘야 한다는 것. 올시즌 신뢰를 보내기 어려운 성적을 쓰고 있는 켈리지만 염 감독은 "그래도 감독은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다. 켈리가 해줘야 팀이 제대로 돌아간다. 예년의 켈리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감독의 간절한 바람이 통했을까. 켈리는 이날 염 감독이 주문한 6회를 넘어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는 '에이스 다운' 피칭을 선보였다. 켈리의 호투 속에 LG는 불펜에게도 귀중한 휴식을 줄 수 있었다.
염경엽 감독이 '바라는 대로' 경기가 풀린 LG는 이날 한화에 발목이 잡힌 2위 SSG와 승차를 다시 벌렸다.(사진=염경엽/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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